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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종식 후에도 '고유가 시대' 지속되나
고유가 '뉴 노멀'의 경고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이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고착화 우려… 전문가들 "배럴당 80달러선이 새로운 기준"
전쟁 전 60달러대에서 최대 112달러까지 폭등… 해협 개방에도 가격 회복은 미지수
미래 선물 가격 2027년까지 상승 곡선… 과거 2008년·2014년 사례와 비교 엇갈려
[Unsplash @Ray S]
[Unsplash @Ray S]
(캐나다)
중동의 전운이 가라앉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운전자들은 이전보다 비싼 기름값을 감당해야 하는 '뉴 노멀(New Normal)'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시장에 각인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되어 가격 하방 경직성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럴당 60달러 시대는 끝났다"… 높아진 유가 바닥권

파이낸셜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주요 경제학자들과 에너지 분석가들은 향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버리 셴펠드 CIBC 캐피털 마켓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새로운 정상 가격(뉴 노멀)은 배럴당 60달러가 아닐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에 잔존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해 올해 4분기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8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쟁 전 WTI 가격이 60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기본 가격 자체가 25~30% 이상 상승한 셈이다.

리스크 프리미엄의 고착화… 2027년까지 고유가 영향권

시장 분석가들은 전쟁의 먼지가 가라앉더라도 심리적·구조적 위험 수당이 유가에 내재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BMO 캐피털 마켓: 랜디 올렌버거 분석가는 유가에 붙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기존 배럴당 5달러에서 10달러로 두 배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코샤 캐피털 마켓: 데릭 홀트 부사장은 유가 선물 곡선(Futures curve)을 근거로 2026년에서 2027년까지 WTI 가격이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몬트리올 은행(BMO): 더글라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1년 후 선물 가격이 전쟁 전 67달러에서 현재 80달러로 치솟은 점을 들어 시장의 불안감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사례: 일시적 충격인가, 영구적 변화인가

물론 고유가 고착화가 기정사실은 아니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했던 '원자재 슈퍼사이클'과 2014년 이슬람국가(ISIS) 공포로 100달러를 넘겼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에도 고유가가 영구적일 것이라는 공포가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수요 감소와 공급망 조정으로 가격은 하락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매우 미세한 균형 위에 놓여 있어 수요가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급격히 후퇴할 수 있다"며 일시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질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세금 감면 효과 지워버린 지정학적 파고"

연방 정부가 탄소세를 일시 중단하며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했지만, 지구 반대편의 전쟁은 그 이상의 비용을 캐나다인의 주머니에서 앗아갔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배럴당 112달러까지 치솟았던 극단적인 폭등세는 진정됐지만, 전문가들의 말처럼 '80달러 시대'가 뉴 노멀이 된다면 물가 안정은 더 먼 미래의 일이 될 수 있다.

운전자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지만, 이는 기업들의 운송 비용과 식료품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정부의 단기적인 세금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와 불확실성에 대비한 가계의 장기적인 지출 전략이다. 전쟁은 끝날지 몰라도 고유가라는 '보이지 않는 세금'은 당분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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