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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은퇴자 "자산 비율보다 목적에 집중하라"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원금 보존과 인플레이션 방어 사이의 전략적 균형점이 핵심
향후 3~5년치 생활비는 현금성 자산으로 묶어 심리적 안정 확보
배당주 전량 매도 시 세금 부담 주의… 분할 매수 및 증여 등 대안 제시
[Unsplash @Vitaly Gariev]
[Unsplash @Vitaly Gariev]
(캐나다)
70대 후반의 은퇴자 K씨는 평생 일궈온 자산으로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으나, 최근 중동 지역의 전쟁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수십 년간 배당을 거르지 않은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치의 변동성에 밤잠을 설치며 차라리 전액을 안전한 정기예금(GIC)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지 자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 전문가 알란 노먼은 자산의 수치상 비율보다 '자금의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금 보존의 안도감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

전문가는 K씨가 고민하는 주식과 안전 자산의 본질적인 역할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권고했다. 우선 주식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어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유 가격이 오를 때 내 자산의 가치도 함께 상승해야 노후의 삶의 질이 유지되는데, 시장의 급락은 이러한 장기 수익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심리적 비용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채권이나 GIC와 같은 안전 자산은 원금 그 자체를 보호하는 데 탁월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치는 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율의 함정에서 벗어나 '목적별 자금'으로 안정을 찾다

K씨에게 필요한 전략은 단순히 "주식 몇 퍼센트"라는 공식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사용 목적에 따라 나누는 방식이다. 전문가는 가장 먼저 향후 3~5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현금이나 GIC 등 안전 자산으로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만약 연간 5만 달러를 지출한다면 약 15만에서 25만 달러 정도를 원금 보장 자산으로 묶어두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설령 시장이 폭락하더라도 최소 5년은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주가 등락에 덜 민감해질 수 있다. 그 이상의 여유 자금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주식 비중을 유지하되, 70대 후반은 젊은 층에 비해 기대 수명이 짧아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본인의 불안감 정도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전량 매도'가 불러올 세금 폭탄과 사후 관리의 중요성

K씨는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전 자산으로 옮기려 하지만, 실제 실행에 앞서 세무적인 검토가 필수적이다. 배당주는 이자 소득에 비해 세제 혜택이 큰 편인데, 만약 주식을 한꺼번에 매도할 경우 막대한 자본이득세가 발생해 오히려 자산의 총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번에 매도하기보다는 수년에 걸쳐 분할 매도하거나 자선 기부 등을 활용해 세액을 줄이는 전략적 접근이 유효하다.
또한 자신에게 유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배우자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쉽게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 역시 은퇴 자산 관리의 중요한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숫자의 수익률보다 평온한 일상의 가치가 우선"

70대 은퇴자 K씨의 사례는 '수익'보다 '안정'이 절실한 은퇴 세대의 전형적인 고민을 투영하고 있다. 수학적인 계산으로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지 모르나, 매일 변하는 숫자가 삶의 행복과 평안을 갉아먹는다면 과감히 안전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있다.

결국 투자의 최종 목적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통해 걱정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제안한 '3~5년 치 안전판(Cash Buffer)' 전략은 경제적 실익과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K씨가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자산을 재편하여,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노후를 설계하기를 기대해 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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