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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특가 없다"
항공유 공급 재개에도 항공료 고공행진 예고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도 정유 시설 파괴로 항공유 수급 정상화에 수개월 소요
캐나다 주요 항공사 연료 할증료 인상 및 수하물 수수료 인상으로 비용 전가
에어캐나다, 뉴욕 JFK 노선 중단 등 수익성 낮은 노선 감축 본격화
[Unsplash @Juan Ortiz]
[Unsplash @Juan Ortiz]
(캐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완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캐나다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은 올여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쟁 여파로 파괴된 중동의 정유 시설 복구가 늦어지면서 항공유 가격이 여전히 고점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여름, 저렴한 티켓은 사라졌다"

독립 항공 분석가 릭 에릭슨은 "2026년 여름 시즌에 '특가 상품'은 없을 것"이라며 "여행객들은 평소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 이후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석유 수송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항공유의 경우, 전전(戰前) 생산 수준을 회복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의 고육지책: 할증료 붙이고, 노선 자르고, 수수료 올리고

항공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캐나다 항공사들은 이미 비용 보전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 연료 할증료 도입: 주요 항공사들은 티켓당 25달러에서 최대 60달러의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 서비스 요금 인상: 에어캐나다는 이번 주 국내선 및 미국행 일반석의 첫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을 35달러에서 4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 노선 감축: 에어캐나다는 6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토론토·몬트리올발 뉴욕 JFK 노선을 일시 중단한다. 크리스토프 에네벨 에어캐나다 대변인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아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북미 항공사, 유럽·아시아보다는 낫지만 '연쇄 타격' 불가피

북미 항공사들은 캐나다와 미국의 정유 시설에서 연료를 주로 조달하기 때문에 중동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나 아시아 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료 부족 사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연결 노선을 축소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캐나다 여행객들이 해외로 나갈 때 이용할 수 있는 환승 옵션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은 열렸지만, 여행객의 지갑은 닫힐 판"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신호가 보임에도 항공료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공급망의 비가역성' 때문이다. 원유가 흐르기 시작해도 그것이 항공유가 되어 비행기 날개에 실리기까지는 복잡한 공정과 시간이 소요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미 치솟은 연료비를 티켓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올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캐나다인들에게는 '가격 저항선'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수하물 요금 인상과 노선 감축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편의성은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항공유 수급 안정화 대책이나 유류세 추가 감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분간은 여행객 스스로가 최대한 일찍 예약을 서두르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고려하는 등 각자도생의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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