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3분의 2 "경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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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3분의 2 "경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적 불만 증가'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최신 여론조사 결과 캐나다인 66% 경제 전망 비관적, 60일 내 개선 기대감도 낮아
정부의 낙관적인 '봄 경제 업데이트' 발표에도 고물가·고유가 등 민생고에 민심은 냉담
알버타(73%)와 온타리오(68%) 등 전 지역·전 연령층에서 공통적인 '경제적 불만' 표출
[Youtube @CityNews캡처]
[Youtube @CityNews캡처]
(캐나다)
마크 카니 정부가 최근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담은 '봄 경제 업데이트'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국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뉴스가 의뢰한 '캐나다 펄스 인사이트(Canada Pulse Insights)'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적인 개선 가능성조차 낮게 평가했다.

정부의 '장밋빛 수치'와 괴리된 '장바구니 물가'

이번 조사는 정부가 2025/26 회계연도 적자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낮은 669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54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지출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라이트는 "정부는 적자 폭 감소와 완만한 성장을 강조하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국민들은 주유소의 고유가와 식료품점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라는 실질적인 생계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카니 정부가 앞으로 들이닥칠 인플레이션 파도를 어떻게 견뎌낼지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과 세대를 불문한 '경제적 무력감' 확산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비관론이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알버타주의 73%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불만을 보였으며, 온타리오(68%), 브리티시 컬럼비아(65%), 퀘벡(64%) 등 전 지역에서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연령별로는 18~54세 사이의 청장년층이 55세 이상 노년층보다 경제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60일 이내에 지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대서양 연안 주(Atlantic Canada)에서 2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불투명한 단기 전망… 정치적 시험대 오른 카니 정부

조사 대상자 10명 중 단 3명만이 향후 두 달 이내에 국가 또는 지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특정 계층의 불만이 아니라, 캐나다 사회 전반에 퍼진 깊은 경제적 무력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비관론은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제 서민들의 삶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수치 뒤에 가려진 민심, 오늘 먹을 '빵'이 우선이다

최근 카니 정부는 국가 부채 계산에 국민연금 자산을 포함하는 회계적 기교를 부리고, 25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국부펀드(Canada Strong Fund)'를 신설하는 등 거시 경제 지표를 관리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의 이러한 '수치 관리'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히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적자 폭이 줄었다고 자축하지만, 국민들은 당장 오늘 저녁 식탁에 올릴 고기 한 근과 출퇴근길 기름값을 걱정하고 있다. 거창한 국가 건설이나 연기금의 국내 투자를 논하기 전에, 서민들의 실질 소득을 갉아먹는 인플레이션부터 잡는 것이 순서다. 국민의 3분의 2가 등을 돌린 경제 정책은 아무리 화려한 국부펀드라는 포장지로 감싸도 결국 '실패한 정책'으로 기록될 뿐이다. 정부는 지표상의 'Modest Growth(완만한 성장)'가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 속 '실질적인 여유'를 만드는 데 정책적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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