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StatCan) 3월 데이터 발표… 대미 여행 수요 장기 침체 국면
고물가 및 환율 부담에 발목 잡힌 해외 여행…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열풍
캐나다 내 관광 산업은 국내 수요 증가로 반사이익 기대
[Unsplash @Michał Parzuchowski]
(캐나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행 발길이 1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 주민들의 미국 여행 건수는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하며 장기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캐나다 내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국내 여행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비싼 달러와 생활비 압박… "국경 넘기 부담스럽다"
이번 여행 지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미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루니(캐나다 달러) 가치가 꼽힌다. 3월 한 달간 미국을 찾은 캐나다인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으며,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선 구조적인 변화로 풀이된다. 여행 전문가들은 "식료품비와 주거비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 손해까지 감수하며 미국을 방문하기에는 가계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여행 활성화… 캐나다 관광업계 '안도'
미국 여행의 빈자리는 국내 여행이 채우고 있다. 통계청 자료는 캐나다인들이 국경을 넘는 대신 자국 내 명소를 찾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온타리오주 내 휴양지나 퀘벡, 앨버타 등의 관광지는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른바 '스테이케이션'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캐나다 관광 및 서비스 업계는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의 충격을 국내 수요로 상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경을 막은 것은 규제가 아닌 '지갑 사정'
14개월 연속 여행 감소는 캐나다 가계 경제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과거에는 환율이 조금만 유리해도 국경을 넘어 쇼핑이나 여행을 즐겼던 캐나다인들이 이제는 철저히 실용적인 소비 패턴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캐나다 내수 경제에는 단기적인 활력이 될 수 있으나, 항공 및 국제 관광 산업 측면에서는 상당한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의 교류가 잦은 접경 지역의 소매업체들은 장기화되는 캐나다인들의 발길 끊김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이 절실하다. 정부와 관광 당국은 국내 여행 진흥을 넘어, 캐나다 달러의 경쟁력 강화와 여행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근본적인 경제 처방을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