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코스트코가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1.50달러 핫도그 콤보'에 작은 변화를 줬다. 가격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힌 이번 조치에 온타리오주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의 고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탄산음료 대신 생수… 건강과 편의성 동시에
최근 코스트코 캐나다 매장 푸드코트에서는 핫도그 콤보 구매 시 기존의 20온스 탄산음료 컵 대신 500ml 생수 한 병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탄산음료를 즐기지 않는 건강 중시형 고객들과, 컵에 직접 음료를 담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어 하는 쇼핑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생수 한 병의 단품 가격은 35센트이며, 탄산음료 단품 가격은 지난해 79센트에서 99센트로 인상된 바 있다. 하지만 핫도그와 음료를 묶은 콤보 가격만큼은 40년 넘게 1.50달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싸다"… 고객들의 수학적 분석
이번 변경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 등에서는 코스트코 핫도그의 가성비를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고객의 계산에 따르면, 코스트코 매장에서 파는 14개입 소시지 팩과 24개입 번(빵) 팩을 직접 사서 집에서 조리할 경우 개당 원가는 약 1.99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푸드코트에서 조리된 핫도그에 음료까지 포함된 콤보 가격(1.50달러)보다 오히려 비싼 수치다.
고객들은 "생수를 선택해 차에 두고 마실 수 있어 훨씬 실용적이다", "음료수 컵을 들고 쇼핑 카트를 밀기 힘들었는데 밀봉된 생수는 신의 한 수"라며 이번 변화를 반기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심리적 마지노선'
코스트코의 1.50달러 핫도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고물가 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코스트코가 제공하는 '심리적 위안'이자 강력한 마케팅 도구다. 론 바크리스 코스트코 CEO가
"내가 있는 한 핫도그 가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 역시 이 상징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번 음료 옵션 변경은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도 가격 인상 대신 '서비스의 유연성'을 선택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높인 전략이다. 지난해 탄산음료 브랜드를 펩시에서 코카콜라로 교체한 데 이어 생수 옵션까지 추가한 것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1.50달러라는 가격이 주는 감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