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빙산' 만난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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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빙산' 만난 중앙은행

금리 상승 압박에 모기지 전략 비상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캐나다 인플레이션 2.4%, 미국 3.3% 기록하며 상승세 반전
로버트 맥리스터 "중앙은행의 안일한 대응이 경제 충돌 야기할 수도" 경고
모기지 이용자들에게 '위험 관리' 강조… 3~5년 고정 금리 비중 확대 권고
[유니온빌 커먼즈  @York Region 웹사이트 제공]
[유니온빌 커먼즈 @York Region 웹사이트 제공]
(캐나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의 재점화를 가리키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모기지 전략가 로버트 맥리스터는 1일 기고문을 통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빙산으로 향하는 거대 유조선'에 비유하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이 자연적으로 소멸하기만을 바라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방위적 물가 상승 신호… "2% 목표는 아직 먼 길"

최근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은 2.4%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미국은 무려 0.9% 급등한 3.3%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21.2%나 뛰어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기업들의 향후 1~2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3% 중후반대로 치솟았다. 맥리스터는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1년 이후 단 한 번도 2%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물가 안정화가 예상보다 훨씬 더딜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상방 위험 고조… 채권 수익률 15개월 만에 최고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정부 채권 수익률은 최근 60일 동안 50bp(0.5%p) 이상 급등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인상이나 고금리 유지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위협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나기는 피하고, 탈출구는 확보하라"

현재 모기지 시장의 흐름은 명확하다.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 즉 금리가 더 오를 위험이 훨씬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동 금리에만 의존하는 것은 폭풍우 속에 돛단배를 띄우는 격이다. 맥리스터의 조언처럼, 자산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가계라면 3년에서 5년 사이의 고정 금리 비중을 높여 금리 변동성에 대한 방어막을 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고정 금리를 선택하더라도 중도 상환 수수료가 합리적인지, 대출 승계가 용이한지, 추가 대출 시 불이익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금리 유조선이 방향을 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개인의 가계 경제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침몰할 수 있다. 지금은 장밋빛 전망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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