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연료부족·분쟁 지역 경유 의료 혜택" 여행 보험 보상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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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연료부족·분쟁 지역 경유 의료 혜택" 여행 보험 보상 안 된다

올여름 해외여행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보험 사각지대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전쟁 및 테러 발생 '인지된 위험' 지역,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
중동 분쟁발 유류 부족으로 인한 항공 지연·취소, 보상받기 어려워
정부 여행주의보 등급이 보험금 지급의 핵심 잣대… '경유지'도 위험
[Unsplash @Blake Guidry]
[Unsplash @Blake Guidry]
(캐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캐나다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이로 인한 유가 급등, 항공 유류 공급 차질 등 대외 변수가 급변하면서 기존 여행 보험의 보장 범위가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구스 인슈어런스(Goose Insurance)의 공동 설립자 오마르 카이완은 "많은 여행객이 비상시 당연히 보호받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의 글로벌 상황은 보험사들이 보상 불가 조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경고했다.

전쟁 중인 국가는 'No'… 예상치 못한 발발 시에만 제한적 보장

여행 보험의 대원칙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그리고 미국이 얽힌 중동 지역처럼 이미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 중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보험사는 이를 '인지된 위험'으로 간주한다.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 의료 상황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며, 본국 송환 비용 역시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이완은 "여행을 시작할 당시 안전했던 국가에서 갑작스럽게 분쟁이 터진 경우라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정되어 일부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여행지 선택 시점의 현지 상태가 보장 여부를 가르는 핵심이다.

기름값 급등과 항공유 부족…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보상 불가

최근 여행객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또 다른 변수는 연료 관련 문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제트유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보험사가 이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여행 취소 및 중단 보험은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나 기계 결함 등은 보상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료 위기로 인한 지연은 보상 범위에서 제외하는 추세다. 카이완은 "연료 부족 이슈가 이미 뉴스 등을 통해 공표된 상황이라, 이를 근거로 한 보험금 청구는 거절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잠시 내리는 경유지'도 위험… 정부 여행주의보 확인은 필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경유지다. 최종 목적지가 안전한 국가일지라도, 분쟁 지역을 경유하여 몇 시간 동안 공항에 머무는 경우 해당 시간 동안은 의료 보험 혜택이 중단될 수 있다. 보험사는 위험 지역에 발을 들이는 행위 자체를 위험 감수로 보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판단 기준은 캐나다 연방 정부의 여행주의보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권고 등급에 따라 보장 여부를 결정한다. '전 지역 여행 금지(Avoid all travel)' 지역은 아예 보장에서 제외되며, '비필수적 여행 자제(Avoid non-essential travel)' 지역도 정책에 따라 보장이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

약관 읽기는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해외여행 보험은 '가입했다'는 사실보다 '어디까지 보장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국제 정세가 요동칠 때는 평소에 무심히 넘겼던 면책 조항들이 독소 조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온라인으로 저렴한 상품을 고르기보다는 공인된 보험 중개사 둥 전문가와 상담하여 중동 경유 시 보장 여부, 유류 이슈 관련 특약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한 연방 정부의 여행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남들도 다 가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칫하면 수만 달러의 의료비나 체류비를 오롯이 개인이 떠안게 되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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