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여성 8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겪게 되는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예고됐다. 매니토바 대학교(University of Manitoba) 연구진은 기존 유방 촬영술(맘모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정밀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영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 '초음파와 마이크로파'의 만남… 3D 이미지 정밀도 극대화
매니토바 대학교 전기 및 컴퓨터 공학과의 조 로베트리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초음파'와 '마이크로파' 영상 기술을 동시에 결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성질의 두 파동이 신체 조직에 부딪혀 돌아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한 3D 영상을 재구성한다.
이 '듀얼 모드(Dual-mode)' 기술의 핵심은 조직의 특이성(Specificity)을 높이는 데 있다. 로베트리 교수는 "두 종류의 파동을 결합함으로써 유방 내부 조직의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며 "이를 통해 방사선 전문의가 영상을 해석할 때 정상 조직과 이상 조직을 훨씬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맘모그램 대체 아닌 보완… "치료 중 실시간 모니터링에 최적"
이 신기술은 기존의 주된 검사 방법인 맘모그램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검사들이 치료의 시작과 끝에만 촬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파동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 중에 실시간으로 암세포가 줄어드는지 모니터링하는 데 이상적이다.
연구에 참여한 석사 과정생 스카일러 트뤼도는 "전 세계적으로 시도된 적 없는 획기적인 방식"이라며 "여성들이 맘모그램 검사 시 느끼는 신체적 불편함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기업 파트너십 통해 상용화 박차… 올해 말 인체 시험 예정
연구실 수준의 원천 기술을 실제 의료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산업계와의 협력도 본격화됐다. 매니토바 대학교는 위니펙의 의료 영상 전문 기업인 타우메디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타우메디스의 공동 창립자 마이클 랭은 규제 승인, 임상 시험 등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가이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윤리 위원회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첫 번째 인체 대상 임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 따라 실제 병원 도입 시기와 구체적인 활용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암 진단의 패러다임 변화, '정밀'과 '편의'를 동시에 잡아야
유방암은 캐나다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며,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기존 맘모그램은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들에게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검사 과정의 통증으로 인해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매니토바 대학교 연구진이 제시한 듀얼 모드 기술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 '환자 중심의 의료'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다. 특히 치료 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치료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정밀 의료' 구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말 진행될 임상 시험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 유방암 정복을 위한 캐나다의 의료 기술력이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기를 기대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