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갇혔던 비글 1,500마리의 극적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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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갇혔던 비글 1,500마리의 극적 구출

‘학대 논란’ 넘어 따뜻한 품으로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미국 위스콘신 실험용 개 번식 시설 ‘리즐런 팜스’ 내 비글 1,500마리 전격 해방
동물 보호 단체들과의 비밀 협상 끝에 전량 매수 결정, 전국 단위 입양 절차 착수
온순한 성격 탓에 실험 대상으로 고통받던 비글 구제로 동물권 보호 논란 재점화
[Unsplash @Sasun Bughdaryan]
[Unsplash @Sasun Bughdaryan]
(미국)
공포의 실험실에서 가족의 품으로

미국 위스콘신주의 실험용 개 번식 및 연구 시설인 ‘리즐런 팜스(Ridglan Farms)’에 갇혀 있던 비글 1,500마리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다. 동물 보호 단체 ‘빅 독 랜치 레스큐(Big Dog Ranch Rescue)’와 ‘인도적 경제 센터(Center for a Humane Economy)’는 최근 해당 시설과 비밀 협상을 벌여 비공개 가격에 개 전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금요일 첫 300마리가 시설을 빠져나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 위스콘신 내 임시 보호소에서 백신 접종, 마이크로칩 삽입, 중성화 수술 등 새로운 가정을 찾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출된 비글들은 시설을 나오자마자 사람들에게 다가와 무릎에 기어오르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보이며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동물 학대 혐의와 격렬한 시위 끝에 이뤄낸 인도적 결실

이번 구출 작전은 리즐런 팜스를 둘러싼 오랜 갈등과 법적 공방 끝에 실현되었다. 해당 시설은 수의학적 기준에 어긋나는 안구 시술 등 동물 학대 혐의로 특별 검사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결국 오는 7월 1일 자로 주 정부 번식 면허를 반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약 1,000명의 활동가가 시설에 진입해 개들을 구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하며 최루가스와 고무탄이 동원되는 등 격렬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비록 이번 매수 협상은 시위 발생 수개월 전부터 진행되었으나, 법적 처벌과 시민 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시설 측이 결국 전량 양도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700건 이상의 입양 신청이 몰리는 등 비글들의 제2의 삶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온순함이 부른 비극, 실험동물 관행에 던지는 메시지

비글이 실험동물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온순한’ 성격 때문이다. 벨기에 말리노이즈와 같은 사나운 견종과 달리, 비글은 좁은 케이지에 갇혀 고통스러운 실험을 당하면서도 인간을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빅 독 랜치 레스큐의 로리 시몬스 회장은 "가장 다정하고 믿음직한 견종을 선택해 학대하는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1,500마리의 대규모 구출은 단순한 견종 구조를 넘어, 의학적 목적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동물 실험의 윤리적 가이드라인에 대해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사회 전반에 강렬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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