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이 불임·체중 증가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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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이 불임·체중 증가 유발?"

전문가가 밝히는 경구 피임약의 오해와 진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불임·체중 증가 무관: 호르몬 피임법 중단 시 가임력 즉시 회복, 대다수 방법에서 체중 변화 근거 희박
'디톡스' 휴식기 불필요: 주기적인 복용 중단은 오히려 부작용 가능성과 원치 않는 임신 위험만 높여
개인별 맞춤 상담 권고: 기분 변화 등은 개인차 존재하며, 전문 의료진 및 공신력 있는 웹사이트 활용 제안
[Unsplash @Joachim Schnürle]
[Unsplash @Joachim Schnürle]
(캐나다)
호르몬 피임약 둘러싼 온라인상 '가짜 뉴스'와 과학적 팩트 체크

최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호르몬 피임약에 대한 각종 우려에 대해 의료계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토론토 우먼스 칼리지 병원(Women's College Hospital)의 산부인과 전문의 줄리 손 박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경구 피임약, 패치, 질 고리 등 흔히 사용되는 호르몬 피임법들이 여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피임약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완벽한 거짓(Absolutely false)"이라며, "피임법을 중단하는 즉시 가임력이 회복된다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3개월마다 투여하는 주사 요형 피임제의 경우 배란 회복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영구적인 불임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체중 증가와 '호르몬 휴식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많은 여성이 피임약 복용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체중 증가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박사는 "언급된 대부분의 피임 방법이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주사형 피임제의 경우 2년에 걸쳐 약 7.5파운드(약 3.4kg)의 체중 증가가 보고된 사례가 있으나, 이마저도 모든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또한, 몸을 정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는 이른바 '디톡스 휴식기'에 대해서도 "건강상 이점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복용을 멈췄다 다시 시작할 경우 초기 부작용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크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 위험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기분 변화의 개인차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의 중요성

다만, 호르몬제가 기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 박사는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미묘한 영역"이라며, 어떤 이들에게는 영향이 없지만 일부, 특히 십 대 청소년들의 경우 복용 초기 6개월 이내에 완만한 기분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피임법을 찾기 위해서는 주치의나 성 건강 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 박사는 공신력 있는 정보원으로 캐나다 산부인과 학회의 'sexandU.ca'와 미국의 'bedsider.org'를 추천하며,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근거 중심의 자료를 참고할 것을 권고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올바른 건강 정보의 결합

피임은 단순한 임신 방지를 넘어 여성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자기 결정권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과학적 사실을 압도하며 여성들의 선택을 저해하는 현실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피임약의 호르몬 함량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생리통 완화나 피부 개선 등 부수적인 건강 이점도 입증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피임법을 맹신하거나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전문가와 소통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는 능동적인 자세다. 올바른 건강 정보가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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