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대 은행 '오픈 뱅킹'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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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대 은행 '오픈 뱅킹' 경쟁 본격화

고객 정보 주권 시대 열린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TD·RBC·BMO·스코샤뱅크 등 주요 은행, API 기술 활용한 금융 데이터 공유 시스템 도입
고객이 자신의 금융 정보를 제3자 서비스와 안전하게 공유 가능… 맞춤형 대출 및 자산 관리 혁신
연방 정부의 ‘소비자 주도 금융’ 정책에 발맞춰… 금융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
[Unsplash @Lumi W]
[Unsplash @Lumi W]
(캐나다)
캐나다 금융 시장의 지형을 바꿀 ‘오픈 뱅킹(Open Banking)’ 시대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TD, RBC, BMO, 스코샤뱅크 등 캐나다 4대 시중 은행이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소비자 중심의 금융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내 금융 정보는 나의 것… '소비자 주도 금융'의 시작

오픈 뱅킹은 은행이 보유한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고객의 동의하에 제3의 금융 서비스 업체(핀테크 등)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자신의 계좌 정보를 다른 가계부 앱이나 자산 관리 서비스에 연동하려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등 보안에 취약한 방식을 사용해야 했으나, 이제는 은행이 제공하는 표준화된 API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번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은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자산을 한눈에 관리하고, 자신의 금융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대출 상품이나 투자 조언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 기관 간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은행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API 기술 도입으로 보안 장벽 높여

캐나다 주요 은행들은 오픈 뱅킹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우려 사항인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각 은행은 고유의 인증 시스템과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API를 구축하여, 고객의 민감한 금융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연방 정부 역시 오픈 뱅킹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소비자 주도 금융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책임 소재와 보안 표준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객이 언제든 데이터 공유를 철회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여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통 은행과 핀테크의 공생… 금융 생태계의 대전환

오픈 뱅킹의 본격적인 가동은 전통적인 대형 은행과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은 신뢰도 높은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핀테크 기업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니즈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상생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오픈 뱅킹을 통해 자신의 매출과 신용 데이터를 금융 기관에 손쉽게 증명함으로써, 이전보다 신속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는 캐나다 경제 전반의 금융 유동성을 높이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의 민주화가 부를 금융 혁명, 보안이라는 숙제를 넘어야

오픈 뱅킹은 기술의 변화를 넘어 '금융 정보의 주인은 은행이 아닌 소비자'라는 인식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은행의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 갇혀 있던 데이터가 시장으로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전례 없는 선택권과 편의성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보 공유가 활발해질수록 사이버 보안 위협 역시 교묘해질 수밖에 없다. 4대 은행이 주도하는 이번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편리함을 앞세운 경쟁보다 '절대적인 보안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정보의 장벽이 허물어진 자리에 소비자들의 안전한 금융 주권이 제대로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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