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2026년 4월, 캐나다 연방 및 주정부 이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한 달 동안에만 28,000건 이상의 영주권 초청장을 쏟아냈다. 알버타의 숙련 기술직부터 온타리오의 간호사, 퀘벡의 박사 학위 소지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캐나다 영주권을 향한 결정적인 관문을 통과했다.
연방 익스프레스 엔트리(EE), 7차례 추첨 통해 15,797건 발행
이민부(IRCC)는 4월 한 달간 총 7번의 EE 추첨을 실시하며 15,797건의 초청장(ITA)을 발송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불어 능통자(French-language proficiency) 부문으로, 두 차례 추첨을 통해 8,000건이 발행되었으며 합격선(CRS)은 400~419점대로 전체 시스템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연방 정부의 불어권 이민 확대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캐나다 경력 이민(CEC) 부문은 총 4,000건이 발행되었으며, 커트라인은 514~515점대를 기록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숙련 기술직(Trades Occupations) 역시 4월 2일 단일 추첨에서 3,000건의 초청장이 대거 발행되며 정부의 기술 인력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주정부 지명(PNP) 연계 EE 추첨은 797건이 발행되었으나, 600점의 가산점이 포함된 점수임을 감안하면 실제 베이스 점수는 180~190점대 후보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온타리오주 7,628건으로 압도적 1위… 주정부 이민 활발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PNP) 중에서는 온타리오주(OINP)가 7,628건을 기록하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온타리오주는 5개 스트림에 걸쳐 10회 이상의 타겟 추첨을 진행했으며, 특히 유학 후 이민(International Student)과 해외 숙련공(Foreign Worker) 부문에 각각 2,400건 이상의 초청장을 할당했다. 의료, 유아 교육, 북부 지역 광산 섹터 등 지역 경제에 직결된 직종들이 주요 타겟이 되었다.
퀘벡주는 아리마(Arrima) 시스템을 통해 2,555건의 선택 증서(CSQ) 초청장을 보냈으며, 대부분 의료·엔지니어링·교육 등 규제 전문직과 불어 능통자에 집중되었다. 알버타주(AAIP)는 의료 및 테크 부문을 포함해 9차례 추첨으로 866건 이상을,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 PNP)는 고소득자 및 고득점자 위주로 484건을 발행했다. 마니토바주(MPNP)는 340건, 대서양 연안 주(NL, NB, PEI)는 합계 455건의 초청장을 발행하며 뒤를 이었다.
2026년 이민 트렌드: '넓은 그물'보다 '정밀한 조준'
4월의 통계는 캐나다 이민 시스템이 더 이상 불특정 다수를 뽑는 방식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초청장을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연방 또는 주정부가 설정한 특정 우선순위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불어 가능자, 캐나다 내 근무 경력자, 숙련 기술직, 의료 및 교육 종사자, 그리고 대도시 외곽 지역 거주자 등이 이번 대규모 초청의 수혜자가 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월 초청장의 상당수가 해외 거주자가 아닌, 이미 캐나다 내에서 임시 체류 신분(학생, 워킹 홀리데이, 취업 비자 등)으로 생활 중인 이들의 '영주권 전환'을 목적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정부의 2026-2028 이민 수용 계획에 따라 주정부 이민(PNP) 목표치가 전년 대비 66% 대폭 상향된 만큼, 하반기에도 이러한 타겟형 고속 선발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2만 8천 개의 기회, 준비된 자에게만 열리는 문
한 달 만에 2만 8천 건이라는 초청장은 이례적인 수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민의 문턱이 결코 낮아진 것은 아니다. 정부가 필요로 하는 특정 기술이나 언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전체 쿼터가 늘어나도 내 자리는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CEC 컷오프가 510점대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불어 학습이나 외곽 지역 이주 등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제 캐나다 이민은 '운'이 아니라 철저하게 '정부의 설계'에 맞춘 개인의 준비가 성패를 가르는 시대가 되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