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캐나다의 기술 혁신 중심지인 마캄(Markham)에 새로운 고등 교육 기관이 들어서며 지역 테크 산업의 인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웨스트클리프 대학교(Westcliff University)는 지난 4월 29일, 마캄에 위치한 구 IBM 건물 내에 자사의 첫 캐나다 캠퍼스를 공식 개교했다.
벤처랩과의 전략적 공존… 기업과 인재 잇는 가교 역할
이번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약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해 온 혁신 허브 '벤처랩(ventureLAB)' 공간에 함께 위치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존은 학생들을 수많은 테크 스타트업과 고성장 기업들이 밀집한 생태계 한복판에 배치함으로써, 전문 인력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강력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랩의 휴 초 CEO는 "웨스트클리프 대학교의 존재는 캐나다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벤처 기업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인 인재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학 측은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학생들이 실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며 실무를 익히는 '이노베이션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계 요구 반영한 전문 석사 과정… 유연한 학습 환경 제공
마캄 캠퍼스에서는 현재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인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스마트 제조 등에 초점을 맞춘 '정보 시스템 기술 석사(MIST)' 과정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 파이프라인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설계되었으며, 경력 단절 전문가나 신규 졸업생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8주 단위의 코스 사이클과 대면 및 온라인 학습을 결합한 유연한 교육 방식을 채택하여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웨스트클리프 대학교의 안소니 리(Anthony Lee) 총장은 "토론토 지역 고용주들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및 사이버 보안 인재를 필요로 하며, MIST 프로그램이 바로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역 토론토 테크 생태계 강화… 향후 프로그램 확대 예정
마캄 시장 프랭크 스카피티는 이번 대학 유치에 대해 "지역 비즈니스 리더들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즉각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가진 졸업생을 원해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역 토론토(GTA) 지역의 전문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교육 기관의 진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5년 9월 첫 신입생들이 수업을 시작한 이래, 대학 측은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추가 승인을 거쳐 더 다양한 교육 과정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입학 및 상세 프로그램 정보는 대학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학 밀착형 캠퍼스, 캐나다 기술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
미국 대학이 캐나다의 혁신 허브 심장부에 직접 들어온 것은 캠퍼스 확장의 의미를 넘어, 기업이 인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 기관이 기업의 필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특히 벤처랩이라는 검증된 스타트업 요람 안에서 학생들이 학문과 실무의 경계를 허물며 학습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인재 부족으로 고심하던 마캄의 테크 기업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며, 향후 이들이 배출할 AI 전문가들이 캐나다의 디지털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