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알츠하이머 진행 지연 신약 '도나네맙' 시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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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츠하이머 진행 지연 신약 '도나네맙' 시판 승인"

'초기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늦출 수 있어'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엘라이 릴리 사의 '도나네맙',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시 치료 중단 가능한 최초 치료제
임상 1년 차 참여자 약 절반에서 치매 증상 진행 멈추는 효과 입증
근본적 완치제는 아니며 환자에 따른 효능 차이 및 임상 데이터의 한계 지적도 제기
[Unsplash @Hans Moerman]
[Unsplash @Hans Moerman]
(캐나다)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이 마침내 캐나다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제조사인 엘라이 릴리 캐나다(Eli Lilly Canada Inc.)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캐나다 내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기순라(Kisunla)'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약물은 국내 초기 증상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전망이다.

아밀로이드 축적 제거로 뇌 기능 보호… "치료 중단 옵션 갖춘 유일한 치료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단백질 아밀로이드는 뇌 속에 덩어리 형태로 축적되어 인지 및 기억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나네맙은 인체가 이러한 아밀로이드 축적물을 제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엘라이 릴리 측은 도나네맙이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이 확인되면 투약을 중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진 유일한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부 참여자들은 치료 시작 후 단 6개월 만에 투약을 중단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개선을 보였다.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 Society)는 초기 연구 자료를 인용해, 도나네맙 투약 1년 차에 참여자의 약 47%에서 치매의 임상적 진행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위약 대조군의 29%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수치다.

완치제 아닌 관리제… 효능에 대한 과학계의 신중한 시각

긍정적인 승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 약이 알츠하이머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코크란(Cochrane) 조직이 발표한 광범위한 연구 리뷰에 따르면, 도나네맙과 같은 아밀로이드 타겟 치료제가 실제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약물이 아밀로이드를 성공적으로 제거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임상 시험 대상자들의 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점과 환자마다 효능의 편차가 컸다는 점을 지적하며 데이터의 한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아밀로이드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초기 단계의 성과가 향후 더 발전된 치료법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77만 명의 캐나다 치매 환자… 치료 접근성 확대 기대

엘라이 릴리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캐나다에는 약 77만 명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도나네맙의 승인으로 매달 치료가 필요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게 되었다. 현재 이 치료제는 초기 유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향후 공적 보험 적용 여부 등이 환자들의 실질적인 접근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과 '현실' 사이, 알츠하이머 신약이 던진 숙제

알츠하이머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의 등장은 분명 고무적이다. 특히 아밀로이드 제거 후 치료를 멈출 수 있다는 점은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혁신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과학계 일각의 회의론처럼,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수치상의 단백질 제거'가 아니라 환자가 '가족의 얼굴을 하루 더 기억하는 실제적인 삶'이다.
이번 승인이 치매 정복을 향한 마침표가 아닌, 더 정교하고 임상적으로 완벽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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