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월요일 발표된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Oceanwide Expeditions)'의 성명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캐나다인 4명을 포함해 총 14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객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유증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조치 및 긴급 의료 지원 요청… 카보베르데 인근서 발 묶여
현재 선박은 아프리카 서해안의 카보베르데(Cape Verde)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다. 선사 측은 모든 탑승객에 대한 격리 조치와 위생 프로토콜 강화, 정밀 의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 국적의 승무원 2명이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여 긴급한 의료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은 이들의 신속한 하선과 치료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현지 및 국제 당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확산 방지 주력… 캐나다인 승객 등 추가 증상자는 아직 없어
다행히 캐나다인 4명을 포함한 나머지 탑승객 중에서는 아직 추가적인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며, 급성 호흡기 부전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발병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준비 중이다. 선사 측은 "아직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의심 사례가 발생한 만큼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쇄된 크루즈 공간에서의 감염병, 신속한 국제 공조 절실
크루즈선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생한 만큼,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캐나다인 승객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캐나다 정부도 현지 당국 및 선사와 긴밀히 연락하여 자국민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증 환자의 빠른 이송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WHO와 카보베르데 당국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건이 크루즈 여행의 방역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