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외식 산업이 2026년 1분기 불균형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업계를 짓누르는 재정적 압박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나왔다. '레스토랑 캐나다(Restaurants Canada)'가 발표한 최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의 식당 주인들은 고물가로 인한 가계 경제 위기, 운영 비용 상승, 그리고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절반이 매출 감소… 2026년 실질 매출 역성장 전망
보고서의 수치는 업계의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조사에 참여한 식당 운영자의 약 50%가 올해 1분기 매출 감소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응답자의 71%는 수익성이 악화되었다고 밝혀 외형적인 매출 유지보다 실제 내실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캐나다 외식업계는 2025년 2.4%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6년에는 실질 상업용 외식 매출이 0.2% 감소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식재료비와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 그리고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캐나다 식당의 36%가 현재 적자를 보거나 겨우 본전치기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높은 수치다.
"식품 세금 형평성 맞춰야"… GST 영구 면제 요구
위기에 몰린 업계는 연방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연방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외식 비용 등에 대한 연방소비세(GST) 면제 혜택을 모든 식품으로 확대하고 이를 영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레스토랑 캐나다는 "모든 식품에 대해 GST를 영구적으로 면제하는 것은 캐나다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조세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동일한 식품이라도 구매 장소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부과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행동을 왜곡하고 주거비 및 생활비 안정화 목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외식 산업의 위기, 캐나다 경제 전체의 '탄광 속 카나리아'
켈리 히긴슨 레스토랑 캐나다 CEO는 캐나다인들이 매일 2,300만 번 외식을 즐기며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외식 산업은 캐나다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이며, 현재 그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식업계는 세제 시스템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소비자들을 돕고 장기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강화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외식업계의 불황이 캐나다 전체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정부와 학계의 면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벼랑 끝의 자영업자들, '일시적 처방' 아닌 '구조적 개선' 시급
식당 3곳 중 1곳이 적자라는 통계 수치는, 실제로는 지역과 품목으로 보자면 더 심각한 극단적인 상황임을 나타내는 적신호다. 정부가 시행했던 한시적 GST 면제는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 고착화된 고물가와 고금리의 파도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가 요구하는 '식품 GST 영구 면제'는 세금 감면이 아니라, 집에서 먹든 밖에서 사 먹든 '먹거리'에 대한 세금 부담을 공평하게 하자는 생존의 요구다. 외식업은 캐나다 고용의 핵심 축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시장과 지역 경제가 도미노처럼 타격을 입는다. 이제는 정부가 외식업을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닌, 민생 경제의 최후 보루로 인식하고 보다 과감하고 구조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