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올드 웨스턴 로드 주민들, 갑작스러운 주차 단속에 거센 항의
지난달 말부터 수십 년간 이어온 관행 깨지고 주차 규정 엄격 적용
시 당국과 주민 간 주차 허가 구역 설정을 둘러싼 갈등 심화 양상
[Unsplash @Ben Allan]
(토론토)
토론토 올드 웨스턴 로드(Old Weston Road) 일대 주민들이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왔던 집 앞 주차 권리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시 당국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평온했던 주택가에 주차 허가 구역 분쟁이 발발하며 주민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생을 집 앞에 세웠는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날벼락 단속
올드 웨스턴 로드 인근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자신의 집 앞 도로에 주차를 해왔다.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운 토론토 도심 주택가 특성상 이는 지역 사회에서 오랫동안 묵인되어 온 관행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시 당국이 해당 구역에 엄격한 주차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평소처럼 집 앞에 차를 세웠던 주민들이 무더기로 주차 위반 딱지를 받게 된 것이다. 한순간에 '불법 주차범'으로 몰린 주민들은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차 허가 구역 설정 두고 시 당국과 주민 간 평행선
이번 분쟁의 핵심은 해당 도로를 '주거지 주차 허가(Residential Parking Permit)' 구역으로 공식화하느냐의 여부다. 주민들은 수십 년간의 관행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주차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 당국은 도로 안전과 공공 관리 원칙을 내세우며 기존 규정 준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들은 집단 대응을 준비하며 시의원 등 관계자들에게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토론토 곳곳에서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올드 웨스턴 로드의 사례가 다른 지역의 주차 분쟁 해결에 어떤 선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행과 법 집행 사이의 괴리, '소통'이 실종된 행정의 결과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평화가 단 한 달 만에 깨진 것은 행정 당국이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물론 법과 규정은 엄격히 준수되어야 하지만, 오랜 시간 형성된 지역 사회의 관행을 뒤집을 때는 충분한 예고와 대안 제시가 선행되어야 했다. 막무가내식 단속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토론토시는 단순히 '규정대로'를 외칠 것이 아니라, 주차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청취하고 허가증 발급 확대나 주차 공간 재배치 등 상생할 수 있는 접점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