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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시즌권 보유자들 "비용 부담에 시즌권 유지 포기 고민"
온타리오주 티켓 리셀 가격 상한제 4월 발효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지난달 발효된 새 법안, 재판매 가격을 액면가와 세금·수수료로 제한
경기 수 많은 농구·야구 팬들 "못 가는 경기 되팔아 비용 충당 불가"
MLSE·블루제이스 등 구단들 "정부와 협의 중"... 시즌권 매력 하락 우려
[Unsplash @Kyle DeSantis]
[Unsplash @Kyle DeSantis]
(토론토)
"수익 목적 아닌 본전 찾기도 막막",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

온타리오주 정부가 티켓 재판매 가격을 액면가(Face Value)로 제한하는 강력한 법안을 시행하면서, 토론토의 열성적인 스포츠 팬들이 시즌권 유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발효된 이 법안은 재판매 가격을 액면가에 세금과 서비스 비용만을 합친 금액으로 묶어버렸다. 그동안 시즌권 보유자들은 자신이 참석하지 못하는 경기를 시장 가격에 맞춰 되팔아 연간 수천 달러에 달하는 구독 비용의 일부를 회수해왔으나, 이제는 이러한 '비용 상쇄'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2년째 토론토 랩터스 시즌권을 보유해 온 라이언 반 혼 씨는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것인데, 이제는 계산이 전혀 서질 않는다"며 좌절감을 표했다. 그는 연간 약 5,000달러를 지불하며 경기를 관람해왔지만, 바쁜 일정상 80여 경기에 달하는 홈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못 가는 티켓을 제값 이상으로 팔아 수수료를 충당하고 시즌권 비용을 보전하던 방식이 막히면서, 팬들은 시즌권 포기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부 "가계 부담 경감 목적" vs 팬들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번 조치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티븐 크로포드 공공·비즈니스 서비스 전달부 장관 대변인은 "모든 재판매 플랫폼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안"이라며 오는 10일까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경기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야구나 농구의 경우, 시즌권 보유자들의 유연성이 사라지면 결국 구단의 수익성 악화와 팬층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토론토 템포(여성 농구팀)의 시즌권 보유자인 쇼 칼라체 씨는 법안 발효 직후 시스템 개편을 이유로 재판매 플랫폼에서 자신의 티켓이 내려가는 경험을 했다. 그녀는 결국 티켓을 되파는 대신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지만, "티켓 처분 자체가 너무 번거롭고 시간 낭비가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컨설턴트 폴 베른은 "인기 경기는 비싸게, 비인기 경기는 싸게 팔리는 것이 시장의 생리인데 이를 일괄 규제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처벌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구단들 대책 마련 고심, 시즌권 시장의 판도 변화 예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메이플 리프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MLSE)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주요 구단들도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법안을 준수하면서도 시즌권 보유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법안 자체가 재판매 가격의 '상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어, 구단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장기적으로 시즌권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즌권은 단순한 입장권 묶음이 아니라, 팬들이 구단에 미리 자금을 대고 유연하게 좌석을 운용하는 일종의 투자 성격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리셀 시장을 통한 비용 회수가 막힌다면, 개인 팬들보다는 기업들의 접대용 수요만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정부의 의도대로 일반 가족들의 접근성이 좋아질지, 아니면 열성 팬들의 지갑만 닫게 될지 향후 공청회 결과와 구단들의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민 위한다는 명분 뒤에 숨은 열성 팬들의 역차별

소위 '리셀러'라 불리는 전문 투기꾼을 잡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십수 년간 팀을 지켜온 순수 팬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토론토처럼 주거비와 생활비가 살인적인 도시에서 취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팬들의 고육지책을 '투기'와 동일시하는 것은 가혹하다. 규제는 정밀해야 한다. 대량으로 티켓을 싹쓸이하는 매크로 업자는 엄단하되, 자신이 산 시즌권의 일부를 처분하려는 개인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제한과 더불어 자율성을 부여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으려면, 팬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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