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원전을 깨운 'AI·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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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원전을 깨운 'AI·데이터 센터'

카메코(Cameco) CEO "40년 경력 중 가장 뜨거운 핵 시장"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AI·데이터센터 에너지 폭증, 폐쇄 원전 재가동 현실화
카메코, 인도에 26억 달러 규모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 체결
핵에너지, 청정 목표 넘어 국가 안보 자산으로 재정의
[캐나다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Cameco). BNN Bloomberg 캡처]
[캐나다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Cameco). BNN Bloomberg 캡처]
(캐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수십 년간 가동을 멈췄던 원자력 발전소를 되살리고 있다.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기업인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기반의 카메코(Cameco) 최고경영자(CEO) 팀 깃젤은 BNN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와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메코는 이날 1분기 순이익 1억 3,100만 달러(주당 0.30달러), 매출 8억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폐쇄 원전이 되살아난다... 스리마일 아일랜드·팰리세이즈의 귀환

신규 원전 건설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깃젤 CEO는 "새 원전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다시 돌려서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시간주의 팰리세이즈 핵발전소는 현재 미국 역사상 최초의 원전 재가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아일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 835메가와트 전체 출력을 AI 데이터센터에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카메코는 두 프로젝트 모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깃젤은 "40년 가까이 이 업계에 몸담았는데, 지금이 내가 본 것 중 가장 좋은 핵에너지 환경"이라고 단언했다.

에너지 안보의 무기가 된 우라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연료

핵에너지에 대한 세계적 시각 변화도 주목된다. 깃젤은 핵에너지가 단순한 청정에너지 목표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석유 공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핵발전소는 현장에 연료를 비축해두는 구조 덕분에 재공급 없이 최장 6년치 에너지를 자체 보유할 수 있다. "파이프를 통할 필요도, 배에 싣고 호르무즈 해협이나 운하를 지날 필요도 없다. 연료가 바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깃젤의 설명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핵발전 용량을 200기가와트 추가, 현재의 3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소형모듈원전(SMR), 마이크로원전 도입과 노후 원전 재가동이 동시에 추진된다.

카메코의 공급 전략... 인도·유럽·아시아로 뻗는 우라늄 공급망

카메코의 핵심 생산 거점은 사스캐처원의 시가 레이크와 맥아더 리버다. 세계 최대 우라늄 자원 보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의 생산도 계약 확정 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두 달 전에는 인도 원자력부와 26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고 약 2,200만 파운드의 우라늄 농축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에도 상당한 규모의 계약이 맺어져 있다.

깃젤은 웨스팅하우스 지분이 카메코 자체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도 설명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낼 때마다 카메코의 우라늄 공급 물량이 수년치씩 확정되는 선순환 구조다. "공급 라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핵에너지의 좋은 점은 수요가 언제 들어올지 미리 보인다는 것"이라며 "원전 건설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새 원전이 가동되는 시점에 맞춰 생산량을 조율한다"고 말했다.

핵에너지 르네상스, 그 속도보다 중요한 것

이번 카메코의 실적과 깃젤 CEO의 발언은 핵에너지를 둘러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인프라가 기술 투자를 넘어 전력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우라늄 공급망과 원전 재가동 흐름은 앞으로 에너지 정책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캐나다가 세계 우라늄 공급의 전략적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원 외교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이 나라의 위상이 재조명될 시점임을 시사한다. 수요의 속도만큼이나 공급 인프라와 안전 기준, 지역사회 수용성이 시급히 함께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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