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잠시 반전됐던 캐나다 대서양 연안 주(New Brunswick, Nova Scotia, PEI, Newfoundland and Labrador)의 인구 증가세가 다시 꺾이며 젊은 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 및 프레이저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서양 연안 지역은 25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노동 인력 1,203명이 타주로 이주하며 팬데믹 이전의 인구 유출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평균 1,216명의 젊은 층이 떠나며 고심해왔으나,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토론토, 밴쿠버 등 대도시의 높은 주거비와 인구 밀집을 피한 이주민들이 몰리며 매년 평균 3,152명의 인구 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원격 근무 열풍이 식고 대도시의 흡입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동부 행 열풍'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고 말았다.
“일자리가 관건”… 앨버타 오일 섹터 등 타주와의 경쟁에서 밀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프레드 맥마혼은 "이번 수치는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기회 창출의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층의 이탈은 이미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의 인구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대서양 연안 주들은 ‘대서양 이민 프로그램(AIP)’ 등을 통해 해외 숙련 인력을 유치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앨버타주 오일 섹터와 같은 타주의 강력한 고용 시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서양 상공회의소 역시 "인재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학력 및 경력 인증 시스템 개선과 정착 지원 투자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반짝 특수’ 캐나다 동부… 삶의 질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팬데믹이 선사했던 ‘저렴한 집값’과 ‘여유로운 삶’이라는 매력은 결국 탄탄한 고용 시장이라는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도시를 떠나 동부로 향했던 청년들이 다시 짐을 싸는 이유는 삶의 터전을 유지할 수 있는 ‘미래 가치’와 ‘안정적인 커리어’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서양 연안 주정부들은 이민자를 늘리는 양적 팽창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유입된 인재들이 지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질적 성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대도시 탈출'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기댄 인구 정책은 신기루와 같다. 캐나다 동부가 '노인들의 섬'으로 남지 않으려면,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동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