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업 비즈니스 ‘미국산 샐러드볼’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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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농업 비즈니스 ‘미국산 샐러드볼’에 도전장

5천만 달러짜리 하이테크 상추 혁명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캘리포니아 수입 의존 탈피… 온타리오 킹 시티(King City)에 전 자동화 온실 구축
네덜란드 설계와 핀란드 재배 기술 결합… 매일 5,300kg 유기농 상추 생산
코스트코, 메트로, 소비스 등 대형 유통망 진입… 2027년 흑자 전환 전망
[Youtube @Haven Greens 캡처]
[Youtube @Haven Greens 캡처]
(캐나다)
캐나다 식탁의 필수품인 상추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샐러드볼’을 떠나 우리 곁에서 직접 재배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킹 시티에 위치한 ‘해이븐 그린스(Haven Greens)’는 5,000만 달러를 투입한 초현대식 온실을 통해 캐나다의 만성적인 수입 상추 의존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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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Haven Greens]

해이븐 그린스의 설립자 제이 윌못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상추를 사면 금방 물러버리고 악취가 나는 ‘저질 상추’에 불만을 품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4년에만 약 6억 5,2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추를 수입했다. 긴 배송 거리는 필연적으로 신선도 저하와 부패를 초래하지만, 추운 겨울이 긴 캐나다에선 수입 외에 대안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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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Haven Greens]

축구장 4개 크기의 ‘상추용 람보르기니’… 25일 만에 식탁으로

윌못 대표는 조상 대대로 명마를 키우던 ‘킹헤이븐 팜스(Kinghaven Farms)’ 부지에 말 훈련 시설 대신 첨단 온실을 세웠다. 축구장 4개 면적의 이 시설은 네덜란드식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씨앗 파종부터 수확까지 사람의 손이 단 한 번도 닿지 않는 ‘에이전틱(Agentic)’ 생산 방식을 자랑한다.

이곳의 상추는 파종 후 단 25일 만에 수확되어 토론토, 몬트리올, 핼리팩스 등 주요 도시로 즉시 배송된다. 하이테크 온실 전문가 에릭 하이필드 최고농업책임자(CAO)는 이 시설을 “상추를 키우는 람보르기니”에 비유하며, 최적의 광합성과 온도 조절을 통해 평년 19도 내외의 5월 날씨 속에서도 매일 5,352kg의 신선한 상추를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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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Haven Greens]

‘식량 주권’ 확보의 서막… 정부의 전략적 인프라 지원 절실

구엘프 대학교 아렐 식품 연구소의 에반 프레이저 소장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만으로 먹고 산다면 4월이면 창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비유로 캐나다의 취약한 식량 자급률을 꼬집었다. 이런 맥락에서 해이븐 그린스의 도전은 농업 비즈니스를 넘어, 지정학적 위기와 기후 변화 속에서 캐나다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전략적 방어선과 같다.

최근 중동의 이란 전쟁 여파로 운송비와 비료값이 급등하면서 수입 식품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윌못 대표가 상추 용기를 미국산 대신 온타리오주 콜링우드산으로 교체하며 공급망을 국산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나다 정부와 투자업계는 농업을 '트랙터를 모는 노인'의 이미지가 아닌, AI와 자동화가 결합된 '국가 핵심 전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노바스코샤주보다 작은 땅에서도 세계 3위의 농산물 수출 대국이 됐다.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수자원을 가진 캐나다가 제2, 제3의 해이븐 그린스를 키워낸다면, 우리 식탁에서 '물러버린 캘리포니아 상추'를 완전히 몰아내고 진정한 의미의 식량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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