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밀레니얼 세대 ‘캥거루족’ 베이비부머의 2배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 ‘캥거루족’ 베이비부머의 2배
사회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 ‘캥거루족’ 베이비부머의 2배

“집값만이 원인 아니다”...생애 주기 지연 현상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25~39세 밀레니얼 16.3%가 부모와 동거… 1991년 베이비부머(8.2%)의 정확히 2배
교육 기간 연장·늦은 취업 및 결혼 등 ‘생애 주기 지연 현상(Life-stretching)’ 현상 뚜렷
인종적 다양성 확대로 인한 다세대 가구 선호 등 문화적 요인도 주거 형태에 영향
[Youtube @CTV News]
[Youtube @CTV News]
(캐나다)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25~39세)가 과거 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캐나다 통계청(StatCan)이 발표한 ‘주택 시장의 밀레니얼 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부모와 함께 사는 밀레니얼의 비율은 16.3%로, 1991년 당시 같은 연령대였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8.2%보다 두 배나 높았다.

내 집 마련 비율 역시 눈에 띄게 낮아졌다. 25~29세 구간에서 밀레니얼의 주택 소유율은 49.9%에 그쳐, 과거 X세대(56.2%)나 베이비부머(55.9%)가 같은 나이였을 때보다 약 6%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현상이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100세 인생’ 현상이 주거 패턴 바꿔… 결혼·출산 감소도 한몫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미르다마디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거 문제는 단순히 집값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생애 주기 지연 현상(Life-stretching)'라 불리는 광범위한 세대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의 청년들은 과거보다 더 오랜 기간 교육을 받고, 풀타임 취업과 가족 형성 시기가 늦어지면서 독립 시점 자체가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기준 결혼하여 자녀를 둔 밀레니얼은 27%에 불과해, 베이비부머(46.6%)나 X세대(34.5%)가 같은 연령대였을 때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한 인구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다세대 거주를 선호하거나 용인하는 문화적 배경이 강화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통계에 따르면 백인 비유색인종 캐나다인의 부모 동거 비율은 14%인 반면, 유색인종 그룹은 이보다 2~3배 더 높게 나타났다.

독립하지 않는 청년들, ‘선택’과 ‘포기’의 경계

통계청의 이번 분석은 주택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해 준다. 흔히 '비싼 집값'만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구조 자체가 청년들을 부모의 품 안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사·박사 등 고학력이 필수가 된 노동 시장과 늦어지는 결혼 연령은 청년들의 자립 능력을 물리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

하지만 ‘생애 주기 지연 현상’이라는 용어가 자칫 주거 위기의 심각성을 희석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교육과 자아실현을 위해 독립을 ‘미루는’ 것인지,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월세와 집값 때문에 독립을 ‘포기’한 것인지에 대한 구분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색인종 가구에서 동거 비율이 2~3배 높다는 점은 문화적 선호일 수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적 기반이 다세대 거주를 강제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에서 나아가, 변화된 생애 주기에 맞춘 청년 주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20세기 기준의 주택 금융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세대 간의 주거 격차는 결국 자산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는 캐나다 사회에 묵직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