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제조업 혁명 이끌 ‘알아듣는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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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제조업 혁명 이끌 ‘알아듣는 AI’ 개발

"캐나다 인력난 해소의 ‘게임 체인저’ 가능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KERI 이주경 박사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율제조 다중 에이전트 AI’ 원천기술 확보
복잡한 코딩 없이 말 한마디로 공정 재구성… 전문가 작업 1주일을 1시간으로 단축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경량화 기술로 구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 나란히
[Youtube @CTV News캡처]
[Youtube @CTV News캡처]
(한국)
한국의 국책 연구기관이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스스로 작업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혁신적인 제조 AI 기술을 개발하며 ‘자율제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인공지능연구센터 이주경 박사팀은 국립창원대학교와 공동으로 여러 대의 AI 로봇이 협업해 공정을 운영하는 ‘자율제조 다중 에이전트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숙련공 부족과 잦은 공정 변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 현장에 ‘구원투수’가 될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공장 로봇은 전문가가 수천 줄의 코드를 입력해야만 움직이는 ‘수동적 기계’였다. 하지만 KERI가 개발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작업자의 음성 명령을 이해한다. 가령 “저기 빨간 부품을 집어 옮겨줘”라고 말하면, 언어 에이전트가 의도를 파악하고 비전 에이전트가 사물의 좌표를 찍으며, 로봇 에이전트가 이를 실행하는 식이다. 이른바 ‘행동하는 AI(Actionable AI)’의 구현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현장 적용성이다. 구글이나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모델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만, KERI의 기술은 중소 제조 현장에 맞게 경량화되어 실제 공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 전문가가 일주일 내내 매달려야 했던 공정 재설정 작업을 단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은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K-제조 AI와 캐나다의 만남, 북미 인력난 해소의 ‘신성장 동력’

한국전기연구원의 이번 성과는 고숙련 기술 인력 부족과 고령화로 시름하는 캐나다 제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이 혁신 기술이 캐나다 현지 법인 설립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시장에 접목된다면, 양국 경제에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현재 주택 건설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조업 활성화가 절실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장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KERI의 ‘말을 알아듣는 로봇’이 캐나다 공장에 도입된다고 가정할 때, 비싼 엔지니어를 고용하지 않고도 기존 인력이 손쉽게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돌파구’가 열리게 된다.

특히 캐나다 진출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정부 지원책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캐나다 정부는 해외 혁신 기업이 현지 법인 설립, 파트너십 구축 및 조건을 충족하며 R&D를 수행할 경우 SR&ED(과학연구 및 실험개발 세액공제)를 통해 연구 비용의 최대 35%를 환급해 준다. 또한 NRC IRAP(산업연구지원프로그램)를 통해 기술 컨설팅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Scale AI 수퍼클러스터와의 협력을 통해 북미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기회도 열려 있다.

한국의 완성도 높은 응용 기술과 캐나다의 탄탄한 R&D 인센티브 구조가 결합한다면, 이는 기술 수출을 넘어 ‘북미 자율제조 표준’을 선점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피어난 AI 기술의 씨앗이 캐나다라는 비옥한 토양을 만나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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