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이번 주 급등세를 보이던 광역 토론토(GTA)의 유가가 금요일부터 일시적인 하락세로 돌아서며 운전자들에게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6일 에너지 가격 분석 전문가인 단 맥티그 '저렴한 에너지를 위한 캐나다인 모임' 회장은 목요일 5센트 하락에 이어 금요일에는 추가로 7센트가 더 내려가 리터당 183.9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요일 리터당 195센트까지 치솟았던 가스 가격이 이처럼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두 달간 이어진 전쟁이 곧 종료될 수 있으며, 이란의 합의 여부에 따라 중단되었던 석유 및 천연가스 선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젤 가격 역시 수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리터당 총 13센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 여전해 2달러 돌파 우려 여전… 2026년 고유가 지속 전망
하지만 이러한 하락세는 일시적인 ‘착시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티그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석유량의 약 20%가 부족한 상태이며, 수요에 대응할 공급 역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이 가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글로벌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티그 회장은 가격 변동성이 앞으로도 매우 심할 것이며, 조만간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설 확률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가격은 계속 치솟을 것"이라며, 지난 2022년 6월 기록했던 GTA 역대 최고가인 215센트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희망 고문’에 그칠 수 있는 유가 하락
금요일의 가격 하락 소식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를 추세적인 하락으로 믿기에는 시장의 기초 체력이 너무나 취약하다. 유가가 정치권의 ‘입’과 중동의 ‘루머’에 따라 널을 뛰는 현재의 구조는 캐나다 경제가 얼마나 외부 충격에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맥티그 회장의 경고처럼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비싼 에너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인 가격 인하에 안도하기보다는, 고유가 시대를 버텨낼 수 있는 가계의 소비 전략과 정부 차원의 에너지 안보 대책이 시급하다. 산업의 다변화나 에너지 정책 추진은 결코 단시간에 주민들에게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없다.
주유소 앞 긴 줄을 보며 한숨 짓는 시민들의 일상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정학적 변수에만 기댄 ‘천수답’ 식 유가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