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하며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4월 인도량(수출 포함)은 총 79,4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수치이자,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간 기록이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약 7.2%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4월 실적을 크게 상회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이 테슬라 상하이발 수출 물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FSD 승인 지연 및 규제 장벽… ‘저가 공세’ 맞설 신모델 개발 박차
판매량은 회복 중이지만 테슬라 앞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초 1분기로 예상했던 중국 내 FSD 승인 시점을 3분기까지 늦춰 잡았으며, 유럽 규제 당국 역시 해당 기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내 저가 전기차 브랜드들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위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할 새로운 보급형 컴팩트 SU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절반 가까이 하락하는 부침을 겪었던 테슬라로서는, 가성비를 갖춘 신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적 우위와 가격 경쟁력 사이, 테슬라의 기로
테슬라의 이번 실적 반등은 외부적 요인인 유가 상승과 내부적인 생산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확대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 테슬라가 준비 중인 ‘중국산 보급형 SUV’가 얼마나 신속하게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향후 북미 외 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FSD)의 승인 지연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IT 기업으로서 누려야 할 프리미엄 가치를 제약하는 요소다.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각국 정부의 규제 문턱을 넘기 위한 정교한 대관 전략과 신뢰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테슬라가 혁신적인 신모델과 소프트웨어 통합을 통해 다시 한번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