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주의보’ 온타리오 상륙한 꽃매미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기후·환경 ‘외래종 주의보’ 온타리오 상륙한 꽃매미
기후·환경

‘외래종 주의보’ 온타리오 상륙한 꽃매미

“보이는 즉시 밟아 제거해야...”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지난 3월 온타리오주 세인트캐서린스에서 미국발 수입 화물에 섞여 들어온 꽃매미(Spotted Lanternfly) 사체 12마리 확인
포도나무, 홉, 과수원 등 100종 이상의 식물을 고사시켜 농가 및 양조업계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 초래 우려
전문가들, 생태계 파괴 막기 위해 발견 시 즉시 박멸하고 식품검사국(CFIA)에 신고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
[Unsplash @Sebastian Schuster]
[Unsplash @Sebastian Schuster]
(토론토)
북미 전역에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외래 침입종 '꽃매미(Spotted Lanternfly)'가 마침내 온타리오주 경계 내에서 발견되면서 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온타리오주 세인트캐서린스에 도착한 수입산 빈 화분 적재함에서 꽃매미 사체 12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원산지인 꽃매미는 화려한 붉은 날개와 검은 점이 특징인 곤충으로, 2014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등 캐나다 접경 지역을 포함한 19개 주에 이미 퍼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곤충이 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배설물인 '감로(Honeydew)'를 배출해 그을음병을 유발함으로써 식물을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이아가라 와인 산업 직격탄 우려… 펜실베이니아는 연간 5천만 달러 손실

특히 온타리오주 최대 와인 생산지인 나이아가라 반도(Niagara Peninsula)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온타리오 수제 와이너리 협회 노먼 비알(Norman Beal) 회장은 "꽃매미는 연약한 과일, 특히 포도나무 건강에 매우 위험한 존재"라며 극도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꽃매미가 정착한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는 연간 약 5,01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연간 5억 5,400만 달러의 피해와 5,000개의 일자리 상실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토론토 대학교 스카보로 캠퍼스의 스콧 매카이버(Scott MacIvor) 교수는 "이 곤충은 포도뿐만 아니라 맥주의 원료인 홉, 사과 등 과수원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아직 캐나다 내에 정착된 개체군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입 초기 단계에서 대중의 적극적인 감시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계 방어의 최전선, ‘시민 감시단’의 역할이 결정적

외래종의 유입은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을 넘어 지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경제적 위협이다. 특히 나이아가라와 같은 농업 요충지에서 꽃매미가 정착할 경우, 와인과 맥주 산업은 물론 관련 관광업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주에서 꽃매미 박멸 캠페인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이는 대로 밟으라(Stomp them out)"는 직관적인 대중 홍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물론 곤충을 무조건 죽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각도 있겠으나, 우리 생태계와 농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온타리오 주정부와 CFIA는 유입 경로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반 시민들이 꽃매미와 토착 곤충을 오인하지 않도록 정확한 식별 정보를 담은 홍보물을 배포해야 한다. 이제는 정원을 가꾸거나 산책하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