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난해 캐나다인들이 사기와 사이버범죄로 잃은 금액이 6억3천만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온타리오 브랜트퍼드에 사는 70대 부부가 전 재산 100만 달러를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안 경고 팝업’에서 시작된 악몽
부부는 지난 3월 노트북 화면에 ‘보안 경고’ 팝업이 나타나자 화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계좌가 해킹됐고 사회보장번호(SIN)가 아동 음란물, 인신매매, 마약 자금 세탁에 이용됐다”고 주장하며 공포심을 조성했다.
이후 5개월 동안 사기범들은 자신들을 캐나다 사기방지센터, 연방 재무부, 경찰 관계자로 속이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라”고 유도했다.
금괴·비트코인으로 ‘자산 이동’ 유도
사기범들은 부부에게 예금 인출을 지시하며 “금괴로 바꾸거나 비트코인으로 이전하라”고 했다. 부부는 은행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부는 사기범들에게 속아넘어가 결과적으로 90만 달러어치 금괴와 10만1,99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입해 총 101만 달러를 잃었다.
남편은 “5개월 동안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기에 의심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모든 걸 잃었다”고 말했다.
“은행, 노인 보호 체계 강화해야”
캐나다 은퇴자협회(CARP)의 앤서니 퀸 회장은 “이런 피해는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노년층을 보호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는 은퇴자금과 상속금, 주택 매각 대금을 모두 잃었으며, RRSP 해약으로만 10만 달러가 넘는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금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당국은 “정부기관이나 은행, 경찰은 결코 금괴나 비트코인 구매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유사 사례 주의를 당부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