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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하’ 깜빡이 켠 파월
“물가 지속 둔화 확신 얻었다”

토론토중앙일보 2024-07-17 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15일 워싱턴 DC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15일 워싱턴 DC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EPA=연합뉴스

(국제) 높아진 미국 피벗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둔화하고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면서다. 피벗 신호탄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15일 시장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최근 3개월 지표로 추가적인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를 위해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자신감을 얻은 데는 소비자물가 영향이 크다. 지난 11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 올랐다.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한 데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다.

상반기 뜨거웠던 고용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점도 파월 의장에게 확신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실업률은 4.1%다. 시장 전망치(4%)를 웃돈 데다 2021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예기치 않게 악화하는 상황이 생기면 Fed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대로 진입하면 피벗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확히) 2%까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 긴축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결국 2% 이하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 기준 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7.6%로 일주일 전(70.2%)보다 17.4%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밟을 확률도 3%에서 12.1%로 높아졌다.

뉴욕 3대 지수도 환호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53% 오른 4만211.72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0.28%, 0.4% 올랐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선 기대와 달리 일제히 금리가 올랐다(채권값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국채 금리(연 4.463%)는 전날보다 0.066%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468%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같은 트럼프 수혜 자산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때문이다. 미국 채권값이 떨어진 것도 트럼프의 감세정책이 장기적으로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엔 ‘트럼프’ 영향이 더 컸다. 파월의 비둘기파 발언에도 16일 코스피(2866.09)는 전날보다 0.18%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 시장에서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1원 내린(환율 상승) 1384.9원에 마감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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