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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물들의 스승의 선택
후학 양성 대신 사업가의 길을 택한 이유

토론토중앙일보 2024-06-09 0
AI의 대모로 알려진 중국 AI 과학자 리페이페이
AI의 대모로 알려진 중국 AI 과학자 리페이페이

(국제) 스탠퍼드 대학교수이자 AI의 대모로 알려진 중국 AI 과학자 리페이페이가 얼마 전 새로운 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그냥 이름만 걸어 놓은 게 아니다. 그의 개인 링크드인 페이지도 업데이트돼 올해 1월부터 새로운 직책이 생겼다. 익명으로 표시된 새 회사에서 그는 정규직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적 인물이자 컴퓨터 비전 및 인지 신경 과학 분야의 학문적 조예가 깊은 리페이페이는 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중국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각화 데이터베이스인 이미지넷(Image Net)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학계에서도 명망이 높다. Open AI와 테슬라에서 핵심 직책을 맡은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와 엔비디아의 AI 개발자 짐 판(範麟熙·Jim Fan) 등 AI 분야의 중요한 인물 다수가 리페이페이의 제자다. 올해 3월 설립한 엔비디아의 새로운 연구팀 GEAR(Generalist Embodied Agent Research) 소속의 주위커(硃玉可)도 리페이페이의 문하생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피카랩 창업자 궈원징(郭文京)도 학교를 중퇴하고 창업하기 전 리페이페이가 소장으로 있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이렇게 AI 거물들의 스승으로 통하는 리페이페이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었을까?

그가 이번에 세운 회사는 공간 지능에 초점을 맞췄다. 즉 AI가 3차원 공간에서 사물의 법칙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급 추론을 수행하고 물체 간의 3D 공간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 지능 AI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가능성을 알아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와 캐나다 기업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가 일찌감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 지능이란 뭘까?
과학 기술 산업 혁신 전문가인 왕위취안(王煜全·Wang Yuquan)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 가장 먼저 문자를 인식하고 다음으로 2차원 평면을 인식한다. 올해 초 나온 소라(Sora)는 화면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다음 단계에서 인공지능은 3차원 공간의 컴퓨팅 수준에서 발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리페이페이가 연구하고자 하는 공간 지능이다.

다시 말해 기계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한 뒤 더 나아가 상호작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며 인공지능이 대규모 언어 모델, 로봇,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시각 정보를 사람처럼 추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간 지능은 개체 간의 관계에서 예측과 통찰력을 도출하는 인공지능 능력을 묘사한다. 3차원 환경에서 물체의 기하학적 구조와 위치 그리고 다른 물체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예측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공간 지능의 응용 전망은 매우 광범위하다. 로봇 자율 내비게이션, 인간-컴퓨터-상호 작용 및 자동차 제조와 같은 기타 분야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로봇은 공간 지능을 통해 3차원 공간에서 물체를 더 잘 이해하고 작동시킴으로써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 구두 명령에 따라 로봇 팔이 문을 열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가르칠 수도 있다.

리페이페이는 왜 후학 양성 대신 사업가의 길을 택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 사업을 택했다. 현재 공간 지능의 구현은 3차원 공간에서 AI의 인식 및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 AI가 자연어 텍스트를 더 잘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많은 기술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리페이페이는 자신의 신생기업을 통해 알고리즘이 상식을 학습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이 생성할 수 있는 거짓 정보 및 환각 문제 등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이름 자체는 인공지능이지만 그 안에 있는 기술은 사람처럼 작동하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람이 만든다.

리페이페이는 ‘인간 중심의 인공 지능’을 지향한다. 그가 보는 세상에서 인공지능 개발의 다음 단계는 언어 상호작용을 넘어 뇌를 감지하는 기본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더 발전할 것이 남았을까 싶을 정도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AI 업계. 이곳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리페이페이가 내놓을 기술은 우리 삶을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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