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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6% 쏟아붓자 출산율 0.39P 올라
1.2→1.59명

토론토중앙일보 2024-05-07 0
우그로쉬디 마르톤 헝가리 총리실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한양대 국제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우그로쉬디 마르톤 헝가리 총리실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한양대 국제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제) "아이를 돈 주고 살 순 없지요. 단순 재정 지원만이 저출생 정책의 정답이 아닌 이유입니다." 

방한 중인 우그로쉬디 마르톤 헝가리 총리실 차관보가 한 말이다. 헝가리는 유럽 중에서도 저출생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해 9월 헝가리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특집에서 "헝가리의 출산율은 10년 전엔 (가임 여성 1명 당) 1.2명으로 암울했지만 꾸준히 올랐다"며 "재정을 집중하며 포퓰리스트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아이들이 실제로 더 많이 태어나는 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의 출산율은 2021년 기준 1.59명이다. 0.39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헝가리는 국력을 집중했다. 한국은 10년 전 1.2명에서 2022년 기준 0.77명으로 악화일로다.

우그로쉬디 차관보는 외교ㆍ안보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2022년 총리실 차관보로 발탁된 후엔 출산 장려 등 국가 중대사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주한헝가리대사관 관계자는 "정부의 핵심 인사"라고 귀띔했다. 우그로쉬디 차관보는 "한국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 및 지방 정부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 역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실패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인터뷰는 그의 방문지 중 하나인 한양대에서 지난달 30일 진행했다.

Q. 한국 출산율은 낮아지고만 있는데. 
A. "단순 숫자만 봐선 함정에 빠지기 쉽다. '가족'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사회와 국가가 다시 고민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헝가리는 지난 10년간 배웠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의 소중함, 기쁨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절감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돈을 뿌린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으니까. 가족은 국가의 기본이라는 점, 가족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의식 고취가 우선이다. 나도 딸 둘, 아들 하나의 아빠인데 지금도 가능하면 매일 아이들을 직접 챙긴다." 

Q. 재정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했나. 
A. "국내총생산(GDP)의 6%를 저출산 대책에 사용한다. 큰 금액이지만, 가족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절실함에서 내린 결단이다. 가족이 국가의 근간이라는 기조를 만드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했다. 출산하면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소득세에서부터 감면을 하는 등, 세금 관련 정책에서도 다양한 장치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인데, 공교육은 무조건 무상교육이다. 대학도 일부는 등록금이 없다. 동시에 유치원 교사들의 급여 및 근로 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다양한 노력들이 모여 조금씩 숫자의 성과로 도출됐다. 헝가리는 자연자원 부족 국가이고, 인적 자원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Q. 한국도 마찬가지다. 
A.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유럽에서 한국식 발전을 이뤄보고 싶달까. 이번 방한의 목적도 그 맥락이다. 한국과의 양자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한국에 헝가리를 알리고 싶다. 알고보면 헝가리와 한국은 수많은 외침을 이겨내고 전쟁을 겪으면서도 나라를 지켜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름보다 성(姓)을 먼저 쓰는 것마저도 닮아있다(웃음)." 

Q. 양자 관계 이슈는. 
A. "헝가리는 과거 유럽 공산권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한국과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9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올해가 수교 35주년이다. 한국은 지금 헝가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프트파워 국가이며, 한국 기업 덕에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했다. 헝가리는 앞으로도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넓혀나가고 싶다." 

Q.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데. 
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우리가 좌시할 수 없는 까닭이다. 강력하고 결단력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헝가리가 회원국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졌다. 누가 동맹이고 누가 적인지는 확실히 구분하고 레드라인(red line)을 그어야 한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러시아와의 밀착, 미사일 등 도발에 대해선 한국과 같은 우방국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임을 이번 방한에서 외교부ㆍ국방부와도 재확인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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