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제너럴 모터스(GM)가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에서 전기 배송밴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주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브램튼 공장의 생산 계획을 일리노이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조치로,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잇따른 철수에 노조 반발
라나 페인 유니포(Unifor) 대표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기업들이 캐나다 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할 경우 관세를 면제받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보복관세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로 브램튼 공장의 3,000명과 잉거솔 공장의 1,000여 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연방·주정부 “계약 위반 검토 중”
연방정부는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내 생산 축소를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멜라니 졸리 연방 산업장관은 “연방·주정부·노조가 공동 대응팀을 구성해 자동차 산업을 지키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GM이 잉거솔 공장에 새로운 모델을 들여오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빅 페델리 온타리오 경제개발장관도 “이번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양사와 맺은 계약과 지원금 사용 내역을 전면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M “수요 부진이 직접 원인”
크리스천 아킬리나 GM 캐나다 대표는 “이번 결정은 순수하게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타지역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장은 당분간 가동을 중단하며 향후 재가동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GM은 2022년 쉐보레 이쿼녹스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전기밴용으로 개조했으나, 시장 수요 부진으로 2024년 5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약 1,200명의 조합원이 일시 해고된 상태다.
무역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 영향
업계는 이번 결정 배경에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작용했다고 본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장 플라비오 볼페는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 관세와 전기차 지원 축소가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이쿼녹스 생산을 되돌릴 수도 있었지만, 관세 리스크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