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 토론토(GTA)를 떠나 캐나다 타 지역으로 이주한 가족은 3만 5천 가구에 달한다. 이들 중 온타리오주를 벗어난 가장 많은 선택지는 앨버타주였으며, 이는 주택 가격 폭등과 삶의 질 저하에 대한 GTA 주민들의 광범위한 절망감을 반영한다.
많은 이주민들이 GTA 생활을 ‘다람쥐 쳇바퀴’에 갇힌 것 같다고 토로한다. 미시사가 등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아이들의 활동이나 출퇴근을 위한 장거리 운전과 교통 체증으로 일상이 소진된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가족들은 거주 지역의 잦은 차량 절도나 치안 문제까지 이주를 결심한 부수적 이유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주의 가장 강력한 동기는 주택 소유의 꿈 좌절이다. GTA 주택 평균 가격이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 단독 주택은 14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저축해도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이주민들을 내몰았다. 이들은 앨버타로 이주하여 GTA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30만~40만 달러대의 넓은 주택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고 말한다.
앨버타주는 저렴한 주택 가격 외에도 높은 기술직 수요를 통해 GTA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왔다. 실제로 앨버타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주 간 이주를 통해 1만 2천여 명의 순유입 인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온타리오주는 1만 1천여 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인구 유출 현상이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고 진단한다. Building Industry and Land Development Association(BILD)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앨버타의 단독 주택 건축 비용이 GTA의 절반 이하인 것은 높은 정부 수수료, 세금 부담은 물론, 신규 주택 승인 기간의 극심한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앨버타주 에드먼튼이 주택 프로젝트 승인에 평균 2개월이 걸리는 반면, GTA는 평균 2년이 소요되며, 이러한 지연은 주택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민 행동 그룹인 CivicAction은 GTA의 중산층 노동력을 ‘보이지 않는 빈곤층’이라 정의하며, 지역 경제가 의존하는 핵심 노동력을 감당할 수 없는 생활 비용 때문에 외부로 ‘수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가족들이 유출되면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앨버타로 이주한 가족들은 비록 익숙했던 지지 체계(Support System)를 잃는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했지만, 더 이상 주택과 교통 문제로 고통받지 않는 삶을 선택한 데 후회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GTA가 기회의 땅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택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