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전미농구협회(NBA)가 존테이 포터(24, 토론토 랩터스)에 대한 도박 혐의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사건이 북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데클란 힐 뉴 헤이븐 법의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와 최근 일본출신 메이저리그야구 스타선수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와 관련된 유사한 스캔들을 두고 스포츠 팬,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힐 교수는 "이번 조사는 북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던져진 엄중한 경고이며, 지난 5년간의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스포츠 리그와 도박 사이트 간의 거래가 팬들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BA는 포터가 참가한 1월 26일과 3월 20일 경기에서의 불규칙한 베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포터는 해당 경기에서 부상이나 질병을 이유로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
ESPN에 따르면, 포터가 참여한 두 경기에서의 프롭 베팅(prop bet, 경기 결과나 최종 점수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베팅) 라인은 그의 성적과 크게 달랐다. 예를 들어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포터의 베팅 라인은 5.5점, 4.5리바운드, 1.5어시스트였지만, 실제 기록은 0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이와 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경찰과 캐나다 스포츠 윤리 센터(Canadian Centre for Ethics in Sport, 이하 CCES)는 포터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현재 베팅 조작에 대응할 구체적인 형법 조항이 없어 관련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CCES 대변인은 NBA에서의 경쟁 조작에 대해 관할권이 없으며, 캐나다에는 현재 이를 다룰 수 있는 체계가 없다고 언급했다.
힐 교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경쟁 조작을 규제할 연방 법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도박 합법화와 함께 CCES 같은 기구에 더 많은 자원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 리그와 도박 웹사이트 간의 스폰서십 계약이 불분명한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스포츠 게임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형 기자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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