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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은행, 미국서 31억 달러 벌금
역사상 최대 벌금… 자산 성장 제한

김태형 기자 2024-10-11 0
TD은행(TD Canada Trust) 웹사이트 캡쳐
TD은행(TD Canada Trust) 웹사이트 캡쳐

(캐나다) TD은행(TD Canada Trust))이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의 부실 운영으로 인해 총 30억 9천만 미국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은행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받은 최대 규모의 벌금이다.

TD은행은 미국 법무부, 뉴저지주 검찰청과의 조사 결과 18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로 부터는 13억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 받았다.

이와 함께 미 통화감독청(OCC)은 TD은행의 거래 감시 시스템에서 “중대한 시스템적 결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4억 5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TD은행은 미국 내에서 추가적인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되었으며, 미국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제재를 받게 된다.

메릭 갈랜드 미 연방 법무장관는 기자회견에서 “TD은행이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TD은행은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인정한 최초의 은행이자,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된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갈랜드 장관은 이어 “TD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준법 감시보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로 인해 이제 은행은 형사 및 민사 벌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TD은행은 이 벌금의 대부분을 30억 5천만 달러의 충당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 대해 당국의 공식 감독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번 제재로 인해 TD은행의 미국 내 자회사의 자산 총액은 4,340억 달러를 초과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는 TD은행의 미국 내 사업 확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이 제한은 캐나다 및 기타 글로벌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TD은행은 앞으로 미국 내 신규 금융 상품, 서비스 및 지점 확장에 대해 더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바라트 마스라니 전 TD은행 대표이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은행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의 실패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으며, 필요한 변화와 개선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러한 실패는 제 경영 기간 중 발생한 것이며,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마스라니 대표는 지난달 자금세탁 방지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며, 내년 은퇴 후 한국계인 레이먼드 천이 차기 대표이사로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TD은행이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통해 6년간 약 6억 7천만 달러의 자금 이체를 허용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TD은행 직원 5명이 범죄 조직과 공모해 은행 계좌를 이용, 마약 자금 3,900만 달러를 콜롬비아로 세탁한 혐의도 포함됐다.

갈랜드 장관은 “은행의 고위 임원들도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금세탁에 연루된 총 24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TD은행 직원 2명도 포함되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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