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TTC직원들이 겨울철 동안 전동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러한 장치들이 염분이 포함된 겨울 도로 조건에서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이다.
TTC는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소형 이동 수단은 교통 혼잡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을 촉진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나, TTC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라고 밝혔다.
이 규정이 통과될 경우, 1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TTC 시설 내에서 전동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의 운행, 충전, 및 반입이 금지된다. TTC는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겨울철 화재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3년 12월 1호선 셰퍼드-영(Sheppard-Yonge)역 근처의 지하철 내에서 전동 자전거가 폭발 및 화재를 일으킨 사건 이후 TTC 이사회가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 안전성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고로 3명이 병원에 이송되었으며, 조사 결과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업체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전동 자전거가 눈, 얼음 및 도로 염분이 있는 겨울철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TTC는 겨울철 사용 금지 외에도 이 장치들에 대한 규제를 연방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TTC 직원들은 북미 및 유럽 등 20개 이상의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전동 자전거 및 스쿠터 정책을 검토한 결과, 정책들이 각기 다르고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전동 이동 수단을 허용하는 각 교통 기관의 정책은 상당히 다양하며, 공통적으로 운송 중에는 장치의 전원을 꺼야 하고, 공공 교통수단 내에서는 충전이 금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교통 기관들이 장치의 무게와 크기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O 트랜짓을 운영하는 메트로링스(Metrolinx)는 2024년 4월, 전동 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정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만 차량 반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GO 트랜짓 직원들은 모든 전동 자전거를 점검하고 기준을 충족한 장치에 봉인을 부착하고 있다.
TTC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검토했으나, “특수 소방 장비를 도입해도 안전성 향상 효과는 미미하며, 화재 발생 시 해당 지역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처법”이라고 결론지었다.
TTC는 전동 자전거와 스쿠터 사용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관련 불만이 총 52건 접수되었으나, 2024년 들어서는 9개월 만에 70건의 불만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전동 자전거를 금지하거나, 혼잡 시간대에 제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현재 일반 자전거는 주중 혼잡 시간대 외에는 TTC 차량 내 반입이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면 허용된다. 보고서는 이 정책에 대한 변경은 권고하지 않았다.
TTC 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10월 29일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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