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대중교통 문제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TTC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켰다. 승객들의 불만을 비꼬는 내용이 담긴 이 게시물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TTC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게시물은 현재 진행 중인 선로 보수 작업으로 인한 지하철 “저속 구간(Reduced Speed Zone)”에서 비롯된 승객들의 불만을 주제로 했다. TTC는 인기 밈인 ‘고양이에게 소리치는 여성’ 이미지를 활용하여, “승객들이 왜 지하철이 느리냐고 묻는다”라는 문구와 함께 “TTC 소셜 팀이 속도 제한 구역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라는 답변을 넣어 게시했다. 이는 승객들이 겪는 불편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많은 이들의 반감을 샀다.
이 게시물은 특히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좌절감을 간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게시물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TTC는 삭제 조치를 취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튜어트 그린TT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하철 지연으로 인해 고객들이 느끼는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해당 게시물은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지연의 원인을 알리고자 한 것이었으나, 밈의 톤과 해석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해 삭제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들의 불만을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TTC는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한 후 새로운 게시물을 통해 승객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새로운 게시물에 따르면, 선로 보수 작업은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으로, TTC는 “매 3일마다 팀이 선로의 모든 부분을 철저히 점검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열차 속도를 늦추는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며, “많은 작업이 새벽 시간대에 이루어지지만, 모든 수리가 밤사이 완료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시물은 “열차는 하루 21시간 동안 운행되며, 선로가 지속적인 마모를 겪기 때문에 수리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TTC는 이러한 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승객들이 여러 지점에서 속도 제한 구역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속도 제한 구역은 최소 한두 열차 길이만큼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TTC는 승객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으나, 실제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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