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명예 교수가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힌튼 교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이끌어온 인물로, 존 홉필드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와 공동 수상했다.
두 학자는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기계 학습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홉필드 교수는 연상 기억을 통한 이미지 저장 및 재구성 원리를 개발했고, 힌튼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요소를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발명했다.
힌튼 교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깜짝 놀랐고, 이 영광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힌튼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 신경망인 ’볼츠만 머신(Boltzmann Machine)’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볼츠만 머신은 학습한 데이터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로, 이는 AI 기술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오늘날 챗GPT(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 자율주행차 등 여러 응용 프로그램의 토대를 마련했다.
메릭 거틀러 토론토 대학교 총장은 “제프리 힌튼 교수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토론토 대학교는 그의 역사적인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힌튼 교수는 1987년 토론토 대학교에 임용된 이후, AI 분야에서 딥러닝의 발전을 이끌며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2006년 토론토 대학교 최고 학술직인 ‘University Professor’로 임명된 그는, 현재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힌튼 교수는 그동안 ACM 튜링상,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 캐나다 훈장 동반자 등 다수의 영예를 안은 바 있으며,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통해 그의 업적은 더욱 빛나게 되었다.
한편, 힌튼 교수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배출된 네 번째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1923년 프레더릭 밴팅 경이 인슐린을 발견해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1986년에는 존 폴라니가 화학 분야에서 반응 역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경없는 의사회를 대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제임스 오르빈스키와 반핵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세츠코 써로등 다수의 졸업생과 교수진이 노벨상을 수상해왔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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