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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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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최병창 2021-01-28 0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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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참으로 외로운 사람은

미친 듯 찬란한 격정의 리듬을 두드리고

 

억 년 약속처럼 피어난

어느 산사의 외로운 낙엽은

찬란한 빛깔로 물들어 있다

 

이제 천리, 그 아득한 길 위에

가을비는

 

누구의 작별로 가을비는 내리고

금혼식에 선 여인의 마음처럼

희디흰 목화는 왜 피어나는가

 

지는 이 가을의 낙엽이

외로운 이의 마음이 되어

참으로 외로운 사람은

미친 듯 찬란한 격정의 리듬을 잠재우고

 

억 년 약속처럼 피어난

어느 산사의 외로운 낙엽은

찬란한 빛깔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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