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이 가을에
참으로 외로운 사람은
미친 듯 찬란한 격정의 리듬을 두드리고
억 년 약속처럼 피어난
어느 산사의 외로운 낙엽은
찬란한 빛깔로 물들어 있다
이제 천리, 그 아득한 길 위에
가을비는
누구의 작별로 가을비는 내리고
금혼식에 선 여인의 마음처럼
희디흰 목화는 왜 피어나는가
지는 이 가을의 낙엽이
외로운 이의 마음이 되어
참으로 외로운 사람은
미친 듯 찬란한 격정의 리듬을 잠재우고
억 년 약속처럼 피어난
어느 산사의 외로운 낙엽은
찬란한 빛깔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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