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 솔향
붉디붉고 노랑으로 황홀한 단풍도
갈바람에 낙엽 되어 널브러진 산책길에
부서지는 설음에 밟기도 황송해라
그리움을 안은 흰 구름은 급히 흐르고
세월도 건달아 달리고 달리네.
가을아, 너무 급하게 가지 말라
피부에 스치는 싸늘한 바람
깊어 가는 가을이 너무 아쉬워
아~ 이 가을바람에
나는 무엇인가 말하고 싶다
낙엽 밭에 조용히 앉아
하늘을 향해 마음을 정리하리라.
더없이 맑고 순한 파란 하늘
그대를 보는 순간
언짢게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날려 버리리라.
힘들다고 투정 부렸던 시간에
깊은 뜻이 있음을 몰랐던 어리석음
이제, 모든 일에 긍정을 보태
행복했던 마음 모아
거짓 없는 파란 하늘에
숨김없이 말하리라
흐른 세월만큼이나
모든 것이 사랑이요 감사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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