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햇살을
거둬들이는 늦은 시간
다람쥐 한 마리
가을밤(栗) 한 톨 보듬고
깨금 디딘 두발 끝 높여
먼 숲길 마냥 바라본다
넌, 누굴 그리
애처러이 기다리느냐
기다림과 외로움 여위는
구겨진 시간들 사이
찬 바람 겨울을 부른다
우-우-우
숲은 잎들을
하나하나 눕혀
소등한다
이제 잘 시간이다
가을밤 깊어가고
가을밤(栗) 익어가는
노랗게 물든 다람쥐 꼬리
노을빛 언덕 넘은
어둠이
사륵사륵 커튼을 내린다
가을밤(栗) 익어가고
가을밤 깊어가는
잠 못 드는 그대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
구겨진 시간들 사이
겨울 오는 길목
우-우-우
거기 누가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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