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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글사랑 마을

가을밤((栗)

이시랑 2024-10-18 0

태양이 햇살을 

거둬들이는 늦은 시간


다람쥐 한 마리

가을밤(栗) 한 톨 보듬고

깨금 디딘 두발 끝 높여

먼 숲길 마냥 바라본다


넌, 누굴 그리

애처러이 기다리느냐


기다림과 외로움 여위는

구겨진 시간들 사이

찬 바람 겨울을 부른다

우-우-우


숲은 잎들을 

하나하나 눕혀

소등한다


이제 잘 시간이다

가을밤 깊어가고

가을밤(栗) 익어가는


노랗게 물든 다람쥐 꼬리

노을빛 언덕 넘은


어둠이

사륵사륵 커튼을 내린다


가을밤(栗) 익어가고

가을밤 깊어가는


잠 못 드는 그대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 


구겨진 시간들 사이

겨울 오는 길목


우-우-우


거기 누가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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