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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전철희 2021-09-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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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오보는 언론사가 어떤 사실을 보도했는데 내용상 사실관계가 잘못된 경우를 말한다. 반면 가짜 뉴스는 누군가 특정 목적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뉴스의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오보가 실수에 기인한다면 가짜뉴스는 실수가 아니라 애초부터 의도를 갖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가짜 뉴스의 정의다.

 최근 가짜 뉴스란 용어가 부쩍 많이 사용되고 실제로 가짜 뉴스로 짐작되는 소식들이 귀에 자주 들린다.  시비지심(是非之心)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가짜와 진짜를 가리는 일은 인간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슴이 말이 되고 선한이가 악한으로 뒤바뀌는 세상은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다.

오보가 실수에 의한 것이라면, 실수한 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대략 마무리된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다르다. 가짜 뉴스를 의도적으로 만든 자가 쉽게 인정할리 없고 의도적으로 만들었으므로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니 그 파급 효과도 커지고 진위를 바로 가릴 수 없도록 잘 포장될 것이다.

가짜는 전염된다. 세균전 공격을 받으면 세균 무기로 반격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가짜 뉴스를 더 강한 가짜 뉴스로 반격하고 가짜가 주는 쉽고 달콤함에 익숙해지면 세상은 더 많은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독자들은 진짜와 가짜를 가리기 힘들어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모든 뉴스를 가짜라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나마 있는 진짜 뉴스마저 발붙이기 힘들다.

이제 11 방송국이 가능한 SNS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의 생산자가 다 정의로울 것을 기대할 수는 없고, 모든 정보의 근거를 이 잡듯 확인할 수도 없다. 아무리 불조심해도 산불을 일으키는 마른번개를 막을 수는 없다. 예상되는 불씨를 최소화시키는 노력은 하되, 생산되는 가짜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회는 건전한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회를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는 건전한 가치관의 기초위에 건설되어야 한다. 다양한 인종, 문화를 용광로로 녹여냈던 미국의 힘은 청교도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종교적 가치관도 아닌 것 같고 그 옛날 홍익인간 사상도 잊혀 진지 오래다. 우리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주된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눈앞의 이익을 쫓는 공약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국가 가치관 정립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거는 지도자의 등장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가짜 뉴스가 만연하는 것은 사회가 가진 질병 중 하나일 뿐이다. 내 몸이 허약하면 감기가 낫더라도 또 다른 질병이 찾아오고 결국 내 몸은 병균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굴러가고 있다.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다행히도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표시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언제 가짜가 주인 행세를 하게 될지도 모르고, 건전한 토양을 만드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우선,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도록 진짜 뉴스의 목소리를 더 키우자. 자신의 목소리가 양심에 비춰 진짜라고 확신하는 개인, 집단은 침묵은 금이 아닌 비겁이라는 생각을 갖고 모두 힘을 합쳐 큰 소리를 내야 할 시점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은 현실 속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더구나 진실이 담긴 큰 목소리 앞에서는 거짓을 외치는 목소리는 결국 힘을 잃게 되는 것이 진리다. 목소리를 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민은 투표를 통해서, 언론은 기사를 통해서, 선생님은 교실 수업을 통해서, 종교인은 설교를 통해서자신이 진실됨을 확신하는 사람들은 힘을 합쳐 사자후를 토해야 한다. 작은 소리가 모여서 큰 소리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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