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토요일 아침
굴딩 컴뮤니티 센터
네모 공간에
여나무명 여자들이 모여
춤을 춘다
빙글빙글 도는
분홍 쉬폰 360도 풀치마 끝
보일 듯 보이는 듯
버선코 하얀 허공 딛고
살풋 바닥 내려앉는
과거의 너와 미래의 내가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밥풀꽃 같은 무희의 손끝
꽃바구니 너울너울 춤추는
시계의 초침을 끄고
남은 자투리 인생 꽃피우는
하늘에 저당 잡힌
하얀 영혼들
활작 피어라
필 수 있을 때까지
맘껏, 향(香)껏 피어라
춤을 추어라
하늘 딛고
땅 긋고
나풀나풀
나비 날갯짓
모든 나이는 꽃이라네
한 번만 피었다
한 번만 지는 그 꽃
황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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