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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이아진의 Food Story

감자 조림

이아진 2023-11-02 0

감자 조림 


나는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살 때마다 10파운짜리 한 봉지를 사들이곤 한다. 습관이 되어 으레 감자가 떨어지면 그렇게 한다. 가끔 먹는 카레나 짜장에 한 개 넣는 게 고작인 자가 10파운드를 어찌 싱싱한 채로 소진하겠는가 말이다. 늘 감자에 싹이 나서 어쩌고 하는 노래를 떠 올리며 감자를 소비할 생각에 골몰하곤 한다. 

감자 봉지 옆을 지나는데 뭔가 콤콤한 냄새가 난다. 꼬리한게 감자 백 어디선가 감자 한 알이 썩어 가고 있는 모양이다. 요즘 파 값이 비싸다며 파 뿌리를 화분에 심어 놓은 주제 치곤 참으로 하는 짓이 한심하다 아니 할 수 없다. 감자를 전부 들어 내고 상한 것을 두세 개 도려 내고 나니 이 감자로 무얼 해 먹어야겠나 싶다. 요 한두 달 엄마의 틀니를 수선해야 해서 제대로 먹지 못해 기운이 없고 맛있게 생긴 동치미 무를 먹을 수 없으니 아쉽다고 한 엄마 말이 떠 올랐다. 늘 전화를 해서 별 대꾸도 없는 딸에게 3,40분씩 중요하지도 않은 일과를 풀어 놓는 우리 엄마는 감자를 좋아한다. 특히 감자 조림을 좋아해서 습관처럼 자주 감자 조림을 해 드신다. 추려 놓은 감자로 나는 잘 먹지도 않는 감자 조림을 한다. 여전히 제대로 십지 못하고 있을 엄마 생각에 살짝 침울한 채 엄마한테 주지도 못할 감자 조림을 한 냄비나 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재료

감자 3알, 그린 롱 고추 1/2개, 파 1대, 참기름 2작은 술, 깨 2작은 술, 물 1/4컵

[조림 양념] 간장 3큰술, 올리고 당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이렇게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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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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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는 도중 한번씩 저어줘야 바닥에서 타지 않아요.

너무 센 불로 익히면 타기 쉬우니 조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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