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3)
그렇게 오래 지난 약을 어떻게 먹어요?
혈액 검사를 하였더니 헤모글로빈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당의사가 새로 개발된 철분제라며 시험적으로 1개월분만 처방해 주었습니다. 별 부작용 없이 1개월이 지나 이제 재 처방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은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다고 철분제를 처방해주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철분제를 먹으면 가끔 소화흡수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연히 약 먹기가 부담스러워져서 매일 5알을 먹으라는 약을 잊기도 하고 거르기도 하다 보니 밀린 약이 많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언뜻 집에 잔뜩 있는 철분제를 이 기회에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 올라 우선 아들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약 이름이 뭐에요? 복잡한 약 이름을 베껴서 보내 주었습니다.
유통기한(Expiery date )은 언제까지예요?
오랜지 색 약병을 이리저리 돌리며 간신히 찾아내었습니다.
2019년 10월이었습니다. 코비드가 발발해서 사상 유례없는 운신의 제약을 받을 때였을 것입니다. 약병까지 셀폰으로 찍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핀잔을 겸한 교육을 단단히 받은 것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나 식품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약이 오히려 독이 되어 몸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층 위층 다니면서 우선 약병의 날짜부터 검사해 보았습니다. 모든 의약품에 거의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일지라도 유통기한은 전부 있었습니다. 식료품도 신선한 채소나 과일 아닌 것, 용기에 담은 것에는 어김없이 유통기한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식료품 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읽는 사람들은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바쁜 시간에 좁은 진열대 사이에 버티고 서서 상품마다 열심히 조사하는 이들의 행위가 짜증스럽기도 했는데 그들이 얼마나 현명한 사람들인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쓰레기 봉지에 전부 쓸어 담았습니다.
내 몸의 아픔과 괴로움을 치유해 주던 약품들, 나의 고통을 덜어 주던 의 약품들을 하나 하나 병뚜껑을 열어 속을 비워 버리면서 약에게도, 나 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방대로 약을 다 먹었어야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다가 슬며시 사람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주 안에서 주신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 전. 15:31) 사도 바울은 날마다 죽는 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라면 인간의 유통기한은 단 하루 인 것입니다.
죄의 몸을 벗기 위하여,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삶을 위하여 우리는 매일 죽어야 합니다. 그러나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가 있어 우리는 매일 소망 중에 다시 새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리새인으로 유대인의 지도자인 니고데모는 거듭나야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다시 질문을 하였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 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요3:4)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느니라. (요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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