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이 이웃 이월을 찾아가
봄 한 됫박 꾸어왔다
아궁이에
무쇠솥 하나 걸고
생 청솔가지 지펴
쌀밥 지어 뜨건 김 후후 올려
놋 양푼 그득 담아
허기를 채운다
포식한 대지가
겨울 아랫목 솜이불 무릅쓰고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몰래 손가락 꼽아
산달을 계산한다
연둣빛 푸른 봄
풉-풉 웃는
겨울 아랫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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