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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식

김병년 2021-08-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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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식

 

1975 광주 31사단 1 병영훈련 때의 일이다.

 

정말 쌔빠지게 훈련을 받다가 먹는 점심은 시래기 둥둥 있는 멀건 된장국에 보리 섞인 밥만 휘저어 말아 먹어도 기가 막힌 꿀맛이었다.

그날은 8 15 광복절이었다.

특식으로 갈빗국이 나왔는데 그날 배식당번이 나와 같은 동기였던 김건한 이었다.

보통 고깃국이 나오는 날은 돼지고깃국이면 앞쪽에 줄을 서고 소고깃국이면 뒤쪽에들 줄을 서려고 잔머리들을 굴릴 때에 갈빗국이라니 모두 입맛을 다시며 정좌들 하고 있었다.

 

식탁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세원.이근필, 임병순, 김원희, 강도원이 앉아있었는데 배식당번인 김건한이가 다가와 배식을 하고 나에게는 “병년아! 이거 먹어! 하면서 팔뚝만 갈비뼈에 큼지막한 고기 점이 달랑달랑 매달린 것을 주는 것이 아닌가?

모두눈이 휘둥그레져서 부러워하는 가운데 한입 물어 뜯으려고 하는 찰나에 이세원이가 “병년아! 나도 입만 먹자!”고 애원하길래 한입쯤이야 하고 갈빗대를 건네주었다.

 

문제는 고기가 끊어지지 않아 한입 시도에 붙어있던 고기 살점이 한꺼번에 세원이 입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세원이는 아까운 고기가 행여 땅에 떨어질세라 손으로 붙잡고 욱여넣을 수밖에 없었고.

 

아연실색한 나는 “야! 세원이 ! 하면서 허탈해할 수밖에 없었는데, 우적우적 먹고 뒤에 세원이 나에게 하는

“병년아! 진짜 미안해!

나는 정말 입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게 끊어졌어!

 

며칠 전엔 쉐키땜에 모조리 대가리 박더니 오늘은 쉐키가 갈빗살을 요절내버렸네!

 

46 일이지만 그때 먹은 갈빗살이 아직도 아쉽다.

 

! 세원이 쉐키 !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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