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붉은 유혹 못 견뎌
단풍잎 따라갔다
그는
꽃상여 타고
꽃바람 타고
단풍잎처럼 떠났다
구름에 길 하나 내고
하얀 발자욱 사북 사북 찍으며
초행길 새집 찾아갔다
꽃 꿈 꾸며
꽃처럼 살라고
매일 아침
놋 쟁반 같은 둥근 아침
윤나게 닦아
난, 기도를 올린다
창에 걸어 논 그리운 내 얼굴
1095일이란 시간의 물살에
멀리 떠내려가는 희미한 얼굴
창 너머 먼 구름
구름 밟고
구름 걷는
사북 사북
구름 찍는 발자욱
구름 위 하얀 발자욱
오는 가
가는 가
알 수 없는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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