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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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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 하얀 발자욱

이시랑 2024-10-04 0

그해 가을

붉은 유혹 못 견뎌

단풍잎 따라갔다


그는

꽃상여 타고

꽃바람 타고 

단풍잎처럼 떠났다


구름에 길 하나 내고

하얀  발자욱 사북 사북 찍으며 

초행길 새집 찾아갔다


꽃 꿈 꾸며 

꽃처럼 살라고


매일 아침

놋 쟁반 같은 둥근 아침

윤나게 닦아 

난, 기도를 올린다


창에 걸어 논 그리운 내 얼굴

1095일이란 시간의 물살에 

멀리 떠내려가는 희미한 얼굴


창 너머 먼 구름 

구름 밟고

구름 걷는


사북 사북

구름 찍는  발자욱

구름 위 하얀 발자욱


오는 가

가는 가

알 수 없는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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