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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인생

홍성자 2021-02-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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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寄附] 인생 


“옷이요? 나는 10불짜리 이상은 안사요. 이거요? 옛날에 미국 갔을 때 10 불 줬어요.” 전 신문기자 이수영, 현 광원산업 회장의 당당한 말이다.

어떻게 이런 큰 거액을 기부하실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도 아껴 쓰고 저축하며 살면 돼요. 간단합니다. 기부하고 나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 766억이란 돈을 3번에 걸쳐 기부한 여걸이다.


“우리나라의 노벨수상자 배출과 과학발전을 위해서 기부했어요. 또 할려고 하는데.......” 카이스트에 기부한 사람 중 최고액을 기록함으로 여자의 뱃장치곤 역대-급이다. 

이수영(1936년생)회장님은 2021년 현재 한국 나이로 86세이다. 그녀는 서울 출생, 서울 법대를 나와 첫 번째 사법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뒤, 신문기자의 길을 걸었지만 1980년 정부가 서울경제신문을 강제폐간한 후, 언론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접고 사업가로 출발했다. 


‘야전군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여자 혼자서 소 두 마리로 시작한 축산사업이며, 사업가로 성장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가히 큰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이수영씨의 더 흥미진진한 일은 평생 비혼으로 살다가, 83세에 서울법대 동창생이자 첫사랑인 변호사 김창홍(1935년생)씨와 연지 곤지 찍고 정식으로 결혼했다는 일이다. 남편은 부인과 사별하고 재혼한 케이스지만. 


방송 중 어느 사회자의 질문에  “신혼여행은 다녀오셨어요?” 이수영회장님의 답변 “제주도로 갔다 왔죠.”  “어떻게 첫날밤은?” 남편이 만면에 웃음으로

“저 사람이 뭘 모르니까 내가 일러주면서, 우리가 궁합이 잘 맞았는지 일을 잘 치렀죠.” 와우!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 사랑 받고 있어요. 나는 사랑받으면 안 돼요?” 당연히 받으셔야죠. 내 말이다. 

“아침에 눈뜨면 남편이 사과 깎아줘요, 내가 암을 두 가지 앓았어요, 그래서 약을 보따리로 먹는데 남편이 물 갖다 주며 챙겨줘요” 이수영회장님께 꽃으로 찾아 온 황혼의 사랑에 목하 감동받고 있는 중이다. 


이수영 회장님의 삶에 나의 촉이 꽂힌 그곳은  “기부하고 나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거기다. 한국도 살기 좋아지고 부자들이 많아지면서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기부란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생각을 바꾸면 다른 세상이 보이는 건, 기부란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이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에 내가 느꼈던 작은 행복을 말하고자 한다. 

아침인데 커피 생각이 난다.

햄버거 체인점 A&W 에서 요즈음 Coffee 를 어느 싸이즈던 Free로 준다고  유튜브며 인터넷에 광고가 뜬다. 코로나 시대의 안간힘인가

비지니스가 오죽 안 되면 커피를 공짜로 주면서 사람을 끄는 걸까?

아침인데 햄버거는 부담스럽고 커피나 한 잔 하면 딱 인데 커피만 공짜로 달라고 할 수가 있나? I will pay, One small black Coffee Please !

Toony (2달러 짜리 동전) 하나를 계산대에 놓으니no no no no 한다.

커피를 받아들고 문을 향하여 나오는데 Have a nice day! 소리가 등 뒤에서 크게 울린다.돌아보지도 않고 한쪽 팔을 하늘로 올려서 손을 흔들며 나오는데 갑자기 따뜻한 행복이 밀려왔다 

2 달러의 행복!

돌아오는 길에 금방 후회가 눈을 가린다. 10불짜리 한 장을 놓고 올 걸, 투니가 뭐야, 내가 그것밖에는 안 되는구나, 왜 이리 손이 작을까,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됐다, 내일 부터라도 다시 오면 적어도 10불짜리다. 


이수영 회장님은 얼마나 기쁠까? 얼마나 행복할까? 감히 가늠이 안 된다.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랴. 존경을 넘어 성인의 경지를 본다. 

100세를 바라보는 돈이 좀 있는 어느 한국 분은, 기부? 내 금쪽같은 돈을 왜 줘? 이 분은 요단강 건너 갈 때 금쪽같은 돈을 가지고 갈 수 있나 보다. 

요샛말로 기부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왜? 움켜쥔 손을 못 펴는가? 기부도 중독이란 말이 떠오른다. 그 맛을 알기 때문이다. 돈이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닌데....... 돈만 기부는 아닌데.......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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