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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억 목사님을 추모하며

김재기 2024-11-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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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좀 늦게 일어나 밀린 카톡들을 확인한다. 간혹 한두 개씩 올라오던 단체 카톡방에 무려 5개의 메시지 올려져 있다. 뭔가 급박한 일이 있나? 하고 확인을 해보니 ! 주님, 어찌 이런 일이… ”김대억 목사님이 어제 6시경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거다. 얼마 전에 건강을 회복시키고자 1주간 밴쿠버에 다녀 오신다고 했는데……

나와 목사님은 오래 전 법정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법정의 증인으로 나섰고 목사님은 통역으로 나오셔서 처음 만났으나, 나는 그분을 신문에서 그분의 저서에서 가끔 만나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참 후에 내가 한인회에서 활동하고 유튜브를 하면서 그분을 행사장에서 자주 뵙게 되었다. 목사님은 애국지사기념사업회라는 단체를 맡아 일을 하시며 한인회관 로비에 애국지사들의 초상화를 만들어 진열을 하셨으며, 우리가 모르던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라는 책을 8권까지 출판을 하셨다.

그리고 부동산캐나다에 그분의 여러 가지 글들이 연재되어 있었고 항상 그분의 글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성경속의 여인들 이라던지, 성경 속에 일어난 전쟁 이라던지 그리고 그분의 자전적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 목사님이 나에게 애국지사기사업회에 이사로 같이 일 하자고 하셔서 2년째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작년 제 7권과 올해 제 8권의 출판기념회를 영상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겼다.

몇 번의 이사회에 참석을 하였다. 항상 사업회의 실정을 먼저 말씀을 하시고, 이사들의 의향을 묻는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씀을 하시며 회의를 이끌어 나가신다. 중간중간에 유머도 곁들이시며 회의를 진행하셨고, 행사도 꼼꼼히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이사들의 생각을 물어가며   준비를 철저히 하셨다.

나는 아침에 우리 집 근처의 공원을 항상 걷는다. 이사가 되고 나서 공원을 걷다가 처음으로 목사님 부부를 만났다. 깜짝 놀라시며 김재기씨도 여기 살아요? 여기는 우리 동네인데. 내 허락 받고 이 공원에 들어가야 되요.” 그러시면서 허허 웃으시며 헤어지고는 했다. 그리고 가끔 보면은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곤 했었다.

그러다 올 봄에 공원에서 아는 분을 만났는데 목사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고 했다. 지난번에 뵙을 때는 건강하셨는데그러다 얼마 후 뭔가 의지하고 걷는 분을 보았는데 그분이 목사님부부 였다. 목사님은 그야말로 피골이 상접했다고 하나? 살이 너무 빠져서 못 알아볼 지경이었다.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책을 한 권 만들기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수많은 필진들과의 긴밀한 연락, 글짓기대회 공모전개최, 한국 출판사와의 공조 그리고 한국보훈부와의 관계 등등, 도저히 목사님의 건강으로는 해내기 힘든 그런 일을 다 마치시고 출판기념회까지 끝내 2024년도는 마무리가 됐고, 9권을 위해 다시 모임을 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계셨다. 목사님의 건강은 상당히 호전된 걸로 보였다.

10월초에 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시며 잠시 밴쿠버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사업회의 앞날을 구상하고 오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너무도 황망하고, 이제 앞으로 공원에서 만나 농담이라도 건네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

김대억 목사님,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목사님의 글로 목사님의 인품을 알았고, 이룩하신 여러 가지 공적으로 목사님의 열정을 느꼈고, 항상 만나면 재미있는 농담으로 목사님의 여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이끌어주신 애국지사 기념사업회남아있는 후배들이 잘 끌고 나가겠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쉬소서.

 

2024 116  김재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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